동남권 신공항 '없던 일로...' 2곳 모두 탈락

홍혜영 MTN기자 2011.03.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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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사실상 '백지화'로 결론 났습니다. 정부가 보완책을 내놓는다지만 후보지역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홍혜영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홍혜영 기자, 알려졌던대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두 후보지 모두 신공항 입지 선정에서 탈락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과천 청사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하면서 두 곳 모두 신공항 후보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결국 경제성이 문제였습니다.

국토해양부와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는
가덕도와 밀양 모두 입지 평가에서 40%를 차지하는 경제성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총점은 부산 가덕도가 38.3, 경남 밀양 39.9 점으로, 둘 다 합격선인 50점에 크게 미달했습니다.


두 곳 다 사업비가 많이 투입돼 경제성이 떨어지는 데다 오히려 환경만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게 탈락의 핵심 사유였습니다.

박창호 입지평가위원장의 말을 직접 들어 보시죠.

[인터뷰]박창호 입지평가위원장
"위원회는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한 환경문제, 사업비 과다, 경제성 미흡 등으로 현시점에서 사업 추진 여건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까지 숱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동남권 신공항 사업은 백지화된 겁니까?

(기자) 네, 사실상 백지화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사업 검토 자체를 14년 뒤인 오는 2025년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습니다.

2025년은 김해 국제공항의 활주로 용량이 한계에 다다를 걸로 예상되는 시점입니다.

그 때 가서 신공항 건설을 다시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오후 5시 정부 입장을 내놨는데요.

김 총리는 "새로운 공항의 건설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영남지역 주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영남권의 항공수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보완대책은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대구와 김해 공항의 국제선 운항 편수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신공항 유치를 원했던 부산과 대구 지역 시민들은 결과에 허탈해하면서 '장기 과제로 미룬다'는 건 곧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발표 전부터 '백지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영남 지역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한 게 사실인데요.

결국 실용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인 계산 때문에 신공항 사업이 무산된 게 아니냐는 겁니다.

부산시는 자체적으로 민자라도 유치해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겠다는 입장입니다.

시민단체에서는 벌써부터 낙선 운동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도 지역별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동남권 신공항으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5개 광역자치 단체는 모두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데요.

먼저 한나라당 소속인 엄용수 밀양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맹비난하며 시장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여당 내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마음이 몸시 무겁다"며 "그러나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한 알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기자 회견이나 대국민 담화 등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보도국 부동산부 홍혜영 기자와 함께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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