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 1%P오르면 가계소비 0.4%↓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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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실질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보다 더 오르면 소비위축

전세가격이 소비자물가보다 1%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소비는 0.15 ~ 0.44%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2010년도 연차보고서에 실린 '전세가격 상승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참고자료에서 2009년 하반기 이후 급등한 전세가격이 소비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실증분석 결과 전세가격이 실질 기준으로 1%, 즉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1%포인트 추가로 상승하는 경우 가계소비가 단기적으로 0.44%, 장기적으로 0.1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월세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0.0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기적으로는 유의적인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주택전세가격은 전년말월대비 7.1% 상승해 전년의 3.4%에 비해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

입주물량 부족, 전세물건의 월세전환 등으로 전세 가격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분기대비 1분기에는 1.6% 올랐고, 2분기 1.4%, 3분기 1.3% 상승했고, 특히 4분기에는 향후 공급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로 전세물량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가세하면서 전분기대비 2.6%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세가격 상승은 임대차 가구간의 소득 이전이지만 임차가구와 임대가구의 한계소비성향의 차이로 전체적으로 소비는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전·월세가격 상승으로 임차가구는 소비여력이 그만큼 감소하고 유동성 제약이 생기면서 소비를 할 수 없게 되고, 임대가구는 전·월세가격 상승에 따른 소득을 소비하기 보다는 저축을 하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한편 소득계층별로는 전세가격은 고소득층 소비에, 월세가격은 저소득층 소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득층 소비에는 전세 및 월세 가격이 미치는 영향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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