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요즈음 시끄럽다. 지난해 '편법 분할' 논란을 일으키며 사무용 가구 1위 퍼시스 (50,000원 ▼1,000 -1.96%)에서 분할된 팀스 (28,650원 ▲150 +0.53%)가 중기청으로부터 '중소기업 인증'을 받자, 중소 가구업체들은 격앙됐다. 정부가 업계 1위 업체의 계열사인 팀스에 대해 조달시장의 참여를 공인해줘 중소 가구업체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9년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공공조달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중소기업기본법을 마련했다. 참여 제한을 두는 기준은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1500억원, 자기자본 500억원을 초과하는 업체들이다. 다만 중견 업체들의 반발과 법 시행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3년 유예를 둬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무가구 1위인 퍼시스는 3년 유예기간동안 조달사업 철수가 아닌 기업분할을 통한 사업 강화를 택했다.
중소가구 업체들이 특히 올해를 문제 삼고 있다. 3년 유예라는 점 때문에 조달시장에서 퍼시스와 팀스가 아예 함께 입찰에 뛰어들어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중소 업체들은 더욱 시장 진입할 여력이 없어지게 되고 이들 업체의 입지만 강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런 가운데 퍼시스, 한샘 (60,200원 ▼1,000 -1.63%)과 더불어 가구업계 '빅3'인 리바트 (9,280원 ▲60 +0.65%)는 퍼시스와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경규한 리바트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조달 관련 사업부를 지분에 얽매이지 않고 깨끗하게 분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구업계의 진정한 '동반성장' 모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