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카카오톡 차단? 통신사 초강수 둘까

이지원 MTN기자 2011.03.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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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집중취재]통신사 "무임승차, 망 품질 저하" 소비자 "이미 과금"

< 앵커멘트 >
요즘 스마트폰 가지고 계신 분들중 '카카오톡' 많이 쓰시죠. 가입자가 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이렇게 급증하는 카카오톡 사용자들 때문에 통신사 주변에선 묘한 긴장감이 일고 있습니다.



이지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스마트폰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 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천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카카오톡도 가입자 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승화 / 직장인
"카카오톡 같은 거 하면 비용면에서도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고.. 저는 지금 거의 카카오톡만 쓰고 있어요. 문자메시지는 거의 안쓰고 있어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다음의 '마이피플'이나 '네이버톡' 등의 스마트폰 메신저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T (36,250원 ▼800 -2.16%)SK텔레콤 (51,900원 ▼300 -0.57%) 등 통신사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많아져 망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 업체들이 망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고, 자신들의 망에 부담만 주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이냐를 두고 내부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토 대상에는 카카오톡 사용제한이나 망 사용 대가에 대한 과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앱 개발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문자수익료와 통화료가 줄어드는 것을 앱 개발사의 탓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업계 관계자
"고객들이 낸 요금에는 데이터 요금이라는게 다 포함돼 있는 것이고, 이미 과금이 고객들에게 다 된겁니다.

과금이 된 것을 다시 망부담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에 대한 준비를 안해놨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밖에 없어요."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관련 법이 제정되지 않아 통신사들이 약관 변경을 통해 제한을 시도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소비자들의 권리와 통신사업자의 수익 가운데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 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할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만약 '카카오톡' 사용을 제한할 경우 상당한 소비자 불만에 직면할 게 뻔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통신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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