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은 정말 폭발할까.' 전문가들은 "백두산은 활동중인 화산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그 영향, 특히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백두산 폭발하면…北 붕괴된다는데 남한은?](https://thumb.mt.co.kr/06/2011/03/2011032914313279531_1.jpg/dims/optimize/)
이와 관련 백두산 폭발 가능성 논란에 불을 붙인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는 "지정학적인 위치와 바람의 방향(겨울-북서풍, 여름-남서풍, 봄·가을-서풍)을 감안했을 때 남한에 화산재가 비처럼 내리는 등의 직접 피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윤 교수는 "그러나 일시적으로 북풍이나 북동풍이 불어 화산재가 남쪽으로 확산될 경우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그 폭발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세계 항공대란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경우 화산폭발지수는 '4'였다. 또 지구 대기 온도를 0.5도 이상 떨어뜨렸던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섬 화산폭발은 폭발지수가 '7.1'이었다.
하지만 백두산은 1000년 전 기록만으로도 폭발지수가 '7.4'일 정도로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규모를 웃돈다. 백두산은 천지 부근에 20억톤 가량의 물을 담고 있어 분화할 경우 화산 폭발의 규모가 커지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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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에서도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화산에서 분출된 황산화물(용암가스와 화산재에 있는 황산입자가 혼합된 물질)이 지상에서 8km이상 상승한 후 북미와 그린란드까지 확산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제피해도 심각…한국, 수출 차질만 25억달러 이상"
화산재에 의한 피해로 야기되는 경제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화산재가 확산되면서 러시아 원동지역-일본 동북지방을 통과하는 항공노선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승객수송은 물론이고 항공물류 수송에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 수출의 약 25% 정도가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기에 약 10일정도 항공대란으로 운송이 중단된다면 대략 25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주변 국가의 경제·산업·사회에 심각한 도미노 현상을 파급시킬 수 있으며, 화산재의 분화량이 많을 경우 화산재들이 성층권에 머물면서 태양복사를 차단하면 냉해, 기근을 포함하는 전 지구적인 재앙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전 세계 곡물 작황의 악화를 초래해 장기간 식량 수급에도 타격을 줄 것이고, 화산재의 양(화산폭발지수)에 따라 농업, 어업 피해에 따른 농작물·식량 피해, 항공기 운항 취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 기업 휴지, 청소비용 담보(clean-up cost) 증가, 호흡기 질환, 식수 오염 및 수질 관련 질병, 화산재와 산성비로 인한 건물 노후화 속도 증가 등에 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에 따른 보험업계 손실, 원화가치 하락, 금융시장 충격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 악화 등 많은 경제적 손실이 줄을 이을 수 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2010 거시경제 안정보고서'에서 "백두산이 분화하면 전체 수출의 25%에 이르는 항공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유럽 항공대란을 몰고 왔던 아이슬란드 화산이 폭발했을 때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내다 봤다.
재정부는 아울러 "항공기 운항이 열흘 동안 중단되면 수출은 약 25억달러 줄고, 화산재 때문에 야외 활동이 위축돼 여행 등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