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2지구 재개발, 50가구 한옥 마을 조성된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1.03.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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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서울 한옥 선언' 첫 사업...혜화·광의동 일대 200가구 추가조성 계획

↑성북 2지구 한옥마을 조감도.↑성북 2지구 한옥마을 조감도.


서울 성북동 일대가 한옥 50가구를 포함한 저층 공동주택 단지로 재개발된다. 재개발에 처음 한옥이 도입되는 사례여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성북동 226-103 일대 7만5000㎡ 재개발 부지에 한옥 50여 가구가 들어서는 한옥 마을을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옥 보급을 늘리기 위해 2008년 12월 발표한 '서울 한옥 선언'의 첫 사업이다. 서울시는 30일부터 한 달간 이 일대 정비계획 결정을 위한 성북2 주택개발 구역 지정 주민의견 청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 부지는 총 7만5000㎡ 규모다. 이 중 3만㎡에는 4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 등 공동주택 410가구가 들어선다. 한옥 마을은 2만㎡ 규모다. 한옥의 가구수는 기본적으로 50가구를 계획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규모 변경 등을 통해 최대 80가구까지 늘 수 있다.

현재 이 지역 거주 가구수는 총 410여 가구로, 저층 테라스 하우스에 모든 원주민 재정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새로 지어지는 한옥은 거의 일반에게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한옥 건축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자재를 다양화 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 고밀개발구역과 결합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합개발방식이란 구릉지와 역세권을 하나로 묶어 개발하는 방식이다. 자연보존을 위해 구릉지는 저밀도로 개발하되, 대신 역세권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업 수익을 나누어 저밀도 개발 지역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북2구역은 문화재 주변지역이라는 이유로 93%의 노후도에도 불구하고 도시자연경관과 역사문화경관 보호를 위해 개발이 제한돼 왔는데, 이번 결합개발로 문화재 주변 노후불량주택 주택정비유형의 새로운 표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되는 신규 한옥마을은 주요 문화재인 서울성곽과 만해 한용운 선생이 거주한 심우장 등과 연접해 있어 서울시의 새로운 역사·문화 마을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주민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본부 주택기획관은 “2018년까지 총 250 가구의 신규한옥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50 가구를 제외하고 혜화동과 광의동 일대에 각각 100가구씩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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