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동반성장에 1.8조 '통큰' 지원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1.03.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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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대기업 중 동반성장협약 첫 체결… 직접지원 4251억원, 1277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총 1조8000억원에 이르는 '통큰' 동반성장 지원방안을 내놨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그룹은 협력사들에게 개발투자비 2515억원을 지원하고, 동반성장펀드에 1000억원을 출연하는 등 4251억원을 직접 지원한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협력업체의 원가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량으로 원자재를 구매, 협력사에게 공급하는 '원자재 사급' 규모를 1조38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오전 경기도 화성 롤링힐즈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담은 '2011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정태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신달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이삼웅 기아차 (105,600원 ▲2,100 +2.03%) 사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임흥수 현대위아 사장,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 등 6개 계열사 대표들과 주요 협력사 대표 120명 등 약 22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6개 대표 계열사와 협력사 1585개사가 참여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대ㆍ중소기업간 공정거래 및 협력적 거래 관계 구축을 통해 대내외 어려움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등 동반성장 문화정착을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타 기업이 본받아야 할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진합 대표)은 협력사들을 대표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품질기술 향상과 연구개발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성차의 경쟁력인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사들의 지속적 동반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협력사 자금지원규모 크게 늘어나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을 위한 자금지원규모도 이전 2974억원에서 1277억원이 늘어난 4251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우선 협력사들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신규 동반성장펀드 출연 등 대규모 자금 지원과 R&D 기술지원단, 품질학교, 1ㆍ2차 협력사간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회 지원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경영 지원 활동으로 구성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협력사의 재무 건전화를 위해 기존 69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출연에 신규 동반성장펀드 출연, 협력사 운영자금 대여 등으로 1046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총 1736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으며 협력사의 R&D 및 시설투자비 등으로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자금 지원 외에도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지원을 위해 품질기술 육성 및 기술보호, 교육훈련, 2차 협력사 지원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협력사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신기술, 품질현장지원을 위한 36명의전담인력을 포함해 300여명 규모의 ‘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협력사의 기술력 보호를 위한 협력사 특허출원 지원 등을 본격 도입한다.

교육훈련 분야에서는 3000여 개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업종별로 50여개 소그룹을 구성해 품질관리, 클레임 사례, 관리 프로세스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서는 협력사 품질관리 실무자 대상으로 품질 전문가를 양성하는 ‘품질학교’를 신규로 운영한다.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 강화
현대차그룹은 또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운영, 강화하기로 했다.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은 △계약체결 가이드라인 △협력회사 선정·운용 가이드라인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운용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계약체결시 원자재 가격 변동과 시장환경 변동요인 등을 반영해 하도급 대금을 결정하고 부당한 감액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시에는 객관성·공정성·투명성을 확보하고 공평한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율적으로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고 감시하기 위한 내부심의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2차 협력사 지원 방안도 확대
중소 2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서는 ‘1차 협력사별 협력회 지원 시스템’을 구성, 동반성장 관련 정책 및 정보를 안내해 1차와 2차 협력사간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을 새롭게 마련했다.



특히 1,2차 협력사간 우수 동반성장사례를 발굴해 경영자문, 상주기술지도에 있어 우선권을 부여하고 포상을 실시하는 ‘1,2차 협력사간 동반성장 포상’ 등을 실시한다.

이밖에 주요 원자재를 대량구매해 협력사에게 공급해 주는 ‘원자재 사급’의 규모를 1조 3850억원까지 확대해 협력사들의 경영안정을 적극 지원한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중소ㆍ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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