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공부에 약이 되려면

머니투데이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이사 2011.03.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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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기주도학습이다]

스트레스가 공부에 약이 되려면


"공부만 생각하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엄마가 매일 학원에 다녀왔느냐고 확인하는 것도, 친구들이 시험공부 얼마나 했느냐고 묻는 것까지도 저를 힘들게 해요!"

고등학교 2학년인 지영(18) 양은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탈모까지 앓게 된 케이스다. 중학교에서는 곧잘 상위권에 속했던 그는 고등학교 진학 이후 각종 학원과 과외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고 질병까지 얻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청소년 자살의 원인 중 한 가지로 '공부 스트레스'를 꼽을 만큼 대학 입시 위주의 과도한 학업 열풍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주고 있다. 때론 적정 분량의 스트레스가 학생들의 학업 동기를 높여주어 성과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분명 '공부의 적', '건강의 적'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공부를 전혀 안 할 수만은 없는 일. 방법은 없는 것일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 법.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공부를 즐기는 방법'을 익힌다면 스트레스에 일방적으로 눌리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스트레스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특별한 상황이나 말들을 떠올리며 그것들을 기록해 보자. 친구, 가족간의 관계, 학교와 공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등 가리지 않고 다 적어 본다. 그리고 그 목록 중 특별히 공부와 관련된 것에 표시를 해 보자. 그런 다음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찾아보도록.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는 방식 바꾸기', '흥분과 긴장을 간단한 스트레스로 풀어주기', '대화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 얻기' 등이 있다. 이 중 생각하는 방식을 단번에 바꾸는 것은 어렵겠지만 평상시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될 수 있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억눌려 있던 나쁜 감정을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다.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자신의 스트레스를 나누고 위로와 격려를 받다 보면 스트레스가 경감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넘쳐나는 공부 분량과 과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세워보는 것도 좋다.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순서대로 정리하다 보면 마음의 여유와 함께 삶에 있어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도 얻을 수 있다.



'공부 스트레스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능력일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좋은 학업 성과를 얻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공부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다 보면 자신의 삶에 닥쳐오는 모든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제거하는 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격려하는 인생 경영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공부를 잘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바로 지금부터 공부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을 시도해 보도록 하자. 이것이 곧 더 행복한 나 자신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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