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에너지값 상승쯤이야? 미국인 소비 안줄여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최종일기자 2011.03.2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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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에너지 및 식품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이같은 생활비 상승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실질소득 감소를 버텨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현상이 경기회복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고유가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미국인도 움츠려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2월 명목기준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7%(691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앞서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를 상회하는 것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2005년 불변가격 기준으로도 2월 미국인 소비지출은 전월비 0.3% 늘었다. 명목 소비증가의 상당부분이 유가와 식품값 상승 등 생활물가 상승에 기인했음을 뜻한다. 아울러 생활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볼륨을 오히려 늘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1월 미국인들은 명목소비지출을 0.3% 늘렸다. 실질 소비지출은 12월과 같았다.



특히 미국인들이 2월 자동차 구매가 활발했다고 미 상무부는 밝혔다. 자동차가 포함된 내구재 부문 소비는 전월비 1.4% 늘었고 비내구재 구매도 0.4% 증가했다.

이에 비해 2월 미국인의 명목 가처분 소득은 전월비 0.3% 늘었다. 그러나 2005년 불변 가격 기준으로는 전월비 0.1% 감소했다. 2월 물가상승 때문에 실질소득이 오히려 전달에 비해 뒷걸음질 쳤다는 뜻이다. 1월 실질 가처분 소득은 12월에 비해 0.5% 늘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에너지 비용은 무려 3.4%나 올랐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4.7% 뛰었다.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4% 증가,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 원인 이 됐다.

소득을 웃도는 소비지출이 이어지며 2월 미국인 개인저축은 1월 7105억달러에서 6767억달러로 4.8% 감소했다. 개인 가처분 소득대비 저축률도 1월 6.1%에서 5.8%로 하락했다.

보스턴 소재 파르테논그룹의 리차드 데카세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심리가 회복중에 있다"며 "고용상황이 개선되면서 소득도 늘어나고 있고, 소비도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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