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환경단체도 못한 日 포경산업을 쓰러뜨렸다”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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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에 주뉴욕일본총영사 항의

“일본 마을, 고래잡이(포경, 捕鯨) 없는 미래를 생각하다”

미 뉴욕타임스가 지난 25일자에서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아유카와하마(鮎川浜)의 실상을 전하며 붙인 제목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기사의 초점은 숱한 희생자를 낸 재해의 참상을 전하는 대신 이곳이 중심이던 일본 포경산업이 이제 숨통이 끊기는 피해를 입었다는 게 주 내용이다.

주뉴욕일본총영사는 이에 대해 “너무 냉혹하고 부적절한 보도”라며 NYT 국제부장에게 항의했다고 산케이는 28일 보도했다.



일본 포경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아유카와하마. ▲출처=산케이 <br>
일본 포경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아유카와하마. ▲출처=산케이


마틴 파쿨라 NYT 도쿄지국장이 쓴 이 기사는 유수한 포경역사를 갖고 있는 아유카와하마에서 도호쿠대지진 피해를 입은 항구의 비참한 상태를 전한 것.

기사에서는 “포경이 없는 아유카와하마는 생각할 수 없다”는 한 선원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쓰나미는 일본 포경산업의 기둥을 쓰러뜨려 미국과 유럽의 환경보호단체의 항의와 방해로도 실패했던 일을 수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형 연안포경과 북서태평양 조사포경을 담당하고 있는 아유카와하마의 포경산업은 지금까지 환경보호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재난에서는 거대한 쓰나미로 2척의 포경선이 해안으로 밀려 올라왔으며 고래의 해체처리장과 일본고래연구소 시설 등이 거의 파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수산관계자에 따르면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다. 포경선도 수리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선원들은 지바현 미나미보소시 와다우라 등 다른 포경기지의 지원을 받으며 “쓰나미에 지지 않는다”며 포경산업 부흥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쿨라 지사장은 지난해 5월에도 아유카와하마를 방문, “주민들은 오랫 동안의 터부(금기)를 깨고 정부의 남극해 포경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 또 조사포경을 계속하고 있는 일본 농수성에 대해서도 “일본의 중앙정부 가운데에서 가장 비밀주의가 센 한 곳”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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