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배 vs 10만배, 엉터리 방사능측정 불신가중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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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된 방사능도 요오드134→세슘134→코발트56→세슘134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터빈건물 지하의 고인물 웅덩이에서 평상시 운전되는 원자로 1000만배 높은 고농도 요오드 134가 검출됐다.” - 도쿄전력 27일 낮 발표

“1000만배로 발표됐던 방사성 물질은 요오드134가 아니라 세슘134 등이었으며 농도도 합계 10만배다”- 도쿄전력 28일 새벽 발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 일본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까지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도쿄전력.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이후 초기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방사능 누출 이후에도 관련정보를 ‘많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27일과 28일, 2호기의 방사성물질 측정치를 수정발표하는 해프닝을 벌여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정보마저 믿기 어렵다는 ‘신뢰성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27일 낮에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터빈건물 지하에 고인물 웅덩이에서 평상시보다 1000만배나 되는 고농도 요오드134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위원회 등에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숫자’라는 지적이 나오자 27일 오후 재측정에 나섰다.

그리고 28일 자정 무렵 “1000만배라고 발표했던 방사성 물질은 세슘134 등이었다. 농도는 합계해서 약10만배”라고 수정발표했다. “요도134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0만배라고 해도 “매우 높은 수치”(도쿄전력 부사장)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복구 작업에 장애가 될 정도다.


도쿄전력은 또 측정 수치를 수정발표한 뒤에도 “방사성 물질은 반감기가 약77일인 코발트56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무엇이 검출됐고, 어떤 숫자가 진실인지 믿기 어려운 상황이 되풀이 된 것이다.

도쿄전력은 게다가 후쿠시마사무소에서 매일 4번 열리던 정례 기자브리핑을 2회로 줄이겠다고 27일 오후 밝혔다. 하지만 기자들의 강한 항의를 받고 “본사와 협의한 결과 종전처럼 4번 열겠다”고 축소방침을 철회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방사능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방사능 공포’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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