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곧 '4대강 사업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굳은 의지'로 읽혔다. 보통 수첩 맨 앞장에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글귀나 가장 자주 보는 내용을 붙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이 반대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언급하며,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구상과 의지는 '청계천 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5년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 1년만에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2004년 말까지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2005년 말에는 고건 전 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을 따돌리고 단숨에 1위에 올랐다. 2005년 10월1일 청계천 복원 공사 완공을 전후해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능했다.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국 대선 승리는 이 대통령 몫이었다.
물론 청계천 복원 때와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서울시장이라는 자리의 무게가 다르다. 대통령이 1,2개의 국책 사업 성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전반적인 평가가 나쁠 경우 4대강 사업 등 특정 사업에만 몰두했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며 "사업의 결과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를 알리고 홍보하는 작업들도 서서히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