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이사 2011.03.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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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기주도학습이다]

질문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왜 넘어진 아이는 일으키십니까', '왜 날아가는 풍선은 잡아주십니까', '왜 떨어진 과일은 주워주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던 모 통신사의 TV광고를 기억하는가. 15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극적인 문구 하나 없이 '왜'라는 질문을 이어가던 이 광고는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람과 통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질문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흐트러진 시선을 하나로 모아주고 깊이 생각하게 만들며 잊고 있었던 것을 상기시켜 준다. 학습에 있어서도 질문의 힘은 동일하다. 영어로 질문을 뜻하는 'Question'은 무엇인가를 발견하거나, 구하는 행위를 뜻하는 'Quest'의 파생어다.



이런 접근에서 볼 때 질문이란 지식을 발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이며 도구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은 수업시간에 질문을 던짐으로 시험 문제를 예측할 수 있으며 배운 내용을 반복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왜 학습에 여러 모로 도움을 준다는 질문을 우리 학생들은 잘 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유인 즉,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창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평소 질문하기 꺼려하는 학생이라면 몇 가지 질문에 관한 전략을 알고 실제로 질문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략적인 질문법에 대해 알고 있으면 더 자신있게,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질문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간결하게 질문해야 한다. 문장이 너무 복잡하고 길면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다. 한 가지 주제를 짧은 문장으로 만들어 간결하게 전달하도록 하라.


둘째, 명료하게 질문해야 한다. 모호한 표현이나 이중부정을 피하도록 하라. 모호한 표현이란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표현을 말한다. 이중부정이란 부정하는 어휘가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셋째,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춰 질문해야 한다. 하나의 질문에 여러 가지 주제를 섞어 질문하면 구체적인 답을 얻기 힘들다. 또한 너무 사소한 것에 초점을 맞춰 질문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중립적으로 질문하라. 중립적으로 질문한다는 것은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에 의거해 객관적인 질문을 해야 입증된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섯째, 개방적으로 질문하라. '예' 혹은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답하는 이의 사고와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도록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질문을 제 때 하지 못했다면 노트에 적어두라.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당장 용기를 내 질문할 수 없다면 노트에 적어두고 따로 선생님께 찾아가 답을 구하는 것도 좋다.



'질문하는 사람은 이미 답의 절반을 얻은 것'이라는 말처럼 시험에 나올 문제와 답, 반복학습 효과, 배울 내용에 대한 흥미 등 질문만 잘 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너무도 많다. 좋은 학업 성과를 얻고 싶은 학생이라면, 혹은 남보다 더 빨리, 더 깊이 무언가를 익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앞서 소개한 전략적인 질문법을 사용하도록!

대어를 낚는 낚시바늘처럼 질문을 통해 수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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