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만명 넘은 日 대지진 3대 궁금증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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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롱장 박사 "지구 대지진 활동기로 들어섰다고 볼 수 없어"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에 따른 방사능 유출이 한꺼번에 닥친 ‘복합형 재난’에 신음하고 있는 일본. 사망자만 이미 1만명이 넘었고 행방불명자까지 합치면 2만5000명이 넘는 사람이 희생됐다. 25만이 넘는 사람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고, 직접 재산피해만 25조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전으로 인한 산업생산 차질과 방사능 유출에 대한 심리적 불안 등을 감안하면 종합적 피해는 상상할 수만큼 커진다.

이렇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최첨단 과학기술로 이런 지진을 예고해 사전에 준비할 수는 없었는지,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된 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응 방안은 없었던 것인지, 정말 지구는 대지진 발생이 많아져 앞으로도 대재앙이 닥칠 것인지.



중국 국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왕은 독일지학연구소의 왕롱장(汪榮江) 박사에게 지난 11일에 발생한 도호쿠대지진과 관련된 3대 의문을 들어봤다. 30년 동안 지진학 연구의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왕 박사의 견해를 소개한다.

의문1: 강도 9 초강력 지진 사전에 예측할 수 없나



답=현재 단계에서 임박한 지진을 예보할 수 있는 나라는 아무데도 없다. 아직까지는 지진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정확하게 예보할 수 있지 못하다.

다만 임박한 지진발생을 예보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인 지진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분야다. 지진이 발생할 때 지구 표면은 약간씩 이동하는 데, 여러 가지 지구판 변동을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언제쯤 다시 지진이 발생할지 예상하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의문2: '지진 대응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이 이번 대지진에서 사망자가 1만명이 넘는 것은 일본의 재난방재 시스템이 실패한 것 아닌가?


답=일본의 이번 재난대응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줬다. 일본은 이번 대지진이 발생한 뒤 10초만에 재난경보를 발동했다. 경보 발동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해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사전예고’와 ‘사후경보’는 다르다. 지진을 사전에 예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사후 경보인데,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한 뒤 얼마나 빨리 경보를 발령해 대응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본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뒤 약3분 뒤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의 경우는 약 9분 이후에야 쓰나미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쓰나미 규모를 정확히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본도 이번에 쓰나미 규모를 3~6m로 예상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20~30m에 이르는 엄청난 쓰나미가 밀려왔다.

의문3: 지금은 지금 대지진활동기로 들어선 것인가?

답=지구가 대지진 활동기로 들어섰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환태평양 플레이트는 매년 약30cm 정도 움직인다. 이렇게 움직이면서 쌓인 에너지가 한번에 분출하는 것이 지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주기성을 갖는다. 다만 이 주기성은 엄격한 주기를 가진 것이 아니어서 예측이 힘들다.

다만 이번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 안에 이 지역에서 대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폭발력을 이번에 발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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