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현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사장)이 2000년 국내 최초로 나스닥에 직상장한 두루넷을 한국전력과 함께 설립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회장은 '신산업경영원'이 최근 발간한 '증언-한국전자정보산업 개척사: 내를 이뤄 바다로 가다'(송태욱·이희종·이용태·박항구·강기동·성의경 공저)에서 케이블망을 이용한 국내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도입 과정과 삼보컴퓨터의 흥망성쇠를 소개했다.
!["삼보컴퓨터·두루넷 법정관리는 한전 탓"…왜?](https://thumb.mt.co.kr/06/2011/03/2011032408541128993_1.jpg/dims/optimize/)
이 전회장은 당시 두루넷 설립 직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에게 직접 연락해 이종훈 당시 한전 사장과 업무협약을 맺은 과정도 소개했다. 이 전회장은 2000년 나스닥 직상장과 가입자 100만명으로 당시 주가가 현대자동차를 뛰어넘어 현대자동차와 LG전자를 합한 것에 육박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 전 회장은 "두루넷을 설립할 때 자기네들이 통신사업은 안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것을 맡기기 위한 두루넷을 설립했는데, 직접 통신사업을 한다는 것은 상도의 상 있을 수 없는 배임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지시로 한전이 경쟁체제를 한다고 발전소들을 자회사로 분리할 때 사업이 중지됐던 통신사업부서 사람들이 자회사 리스트에 통신을 끼워넣었고 여기에 새로 온 한전 사장은 별생각 없이 이것을 받아들였다. 이 안에 산자부·기획예산처·정통부 장관 등이 사인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이후 그 사실을 알게 돼 돌이킬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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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회장은 "한전이 신의를 저버리면서 두루넷은 끝날 운명을 맞았다"며 "여기에 KT와 경쟁사들이 저가 인터넷서비스 경쟁을 펼치면서 두루넷은 결국 법정관리로 넘어가고 삼보컴퓨터도 은행들이 대여금을 환수하면서 파국을 맞았다"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