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북부 수돗물 '어린이 마시면 안돼'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3.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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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요오드 유아 기준치 넘어서… 도쿄도내 23개구 수돗물 유아 음용 금지

일본 도쿄도(都) 수도국은 23일 도쿄도 북부지역의 수돗물에서 유아의 허용치를 넘어서는 방사능 요오드 성분이 검출됐다고 경고했다.

도쿄도 수도국에 따르면 가나마치(金町) 가추시카 정수장 수돗물에서 1리터당 210 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는 후생노동성이 21일 밝힌 유아 음용 기준치(100 베크렐)보다 110 베크렐이나 높은 수준이다.



도쿄도는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강물이나 최근 내린 빗물을 따라 취수원으로 흘러든 것으로 유추했다.

도쿄도는 이에 따라 무사시노 마치다 다마 이나기 미타카 등 도내 23개 시구에서 수돗물을 유아에게 삼갈 것을 권고했다. 다만 후생노동성의 기준치는 장기간 음용한 경우 건강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체 음용수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섭취해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오모모(大桃) 환경과학기술연구소 특별고문(환경방사생태학)은 이와 관련, "기준치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유아에게 먹이지 않는 게 좋다. 수유중인 어머니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검출된 것이 요오드뿐이라면 어른은 마셔도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 1~6호기 원자로 모두에 전원을 연결하며 수습단계에 들었으나 방사능 유출은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쿠시마 인근 지역내 우유, 채소류는 물론 바다마저 미량이나마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며 '방사능 먹거리 공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후생노동성의 관측 결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모토미야시의 채소에서는 제한 기준치의 164배인 1킬로그램당 8만2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또 시금치에서는 방사성 세슘 4만 베크렐이 나오는 등 11개 채소류에서 허용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돼 출하가 금지됐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선이 계속 관찰되고 있으나 정확히 어디서 누출되는 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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