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장기화시 수출 피해 16억불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1.03.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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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8000만불 수출 차질..건설·기계·전기전자 피해 커

#리비아로 케이블 등 전기기자재를 주로 수출하는 A사는 리비아 사태 발발 이후 현재까지 수출대금 67만 달러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또 리비아 수출을 목적으로 구매한 8만 달러 규모의 제품이 선적되지 못해 재고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총 75만 달러에 달하고 현재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말까지 140만 달러 가량의 수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리비아로 과즙음료를 수출하고 있는 B사는 2월 중순에 도착해야할 수출물량이 현지 통관을 하지 못해 135만 달러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중소기업으로서 리비아로 5년째 안정적인 수출을 지속하고 있었지만 현재 절망적인 상황에서 조속한 사태 해결만 기다리고 있다.



리비아 사태가 계속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최 '중동의 졍세변화 연구 세미나'에서 대(對) 리비아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92개사에 7900만 달러의 수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연말까지 총 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 건설 중장비 등 수송기계류 회사들로 총 47개사가 6200만 달러의 피해를 보고 있다. 이어 석유화학 제품 회사들이 807만 달러, 전기전자제품 회사들이 446만 달러의 수출 차질을 빚고 있다.



수출 피해는 선적 중단 및 운송/통관 차질이 33%로 가장 많고 수출대금 미회수 및 지연이 30%, 계약 중단 및 지연이 22%로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는 리비아 사태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경우 연간 수출피해 규모는 건설수주 차질 12억 달러를 포함해 총 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이 12억 달러로 가장 크고 기계류 1억9000만 달러, 전기전자 8500만 달러, 화학공업 41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수출시장 개척 또는 기존 수출시장에 대한 수출물량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수출피해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무역금융 한도 확대, 수출자재 및 기업운영 자금의 장기저리 융자, 수출 미수금의 안정적인 회수를 지원한 정책 개발 등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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