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內 한국건설근로자 완전철수 임박(?)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3.23 14:10
글자크기

국토부, 완전철수 권고…건설사도 발주처와 완전철수관련 협의 진행

↑다목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미국대사관 앞에서 반전평화연대 회원들이 다목적군의 리비아 폭격 규탄 시위를 갖고 있다. ⓒ이명근 기자↑다목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미국대사관 앞에서 반전평화연대 회원들이 다목적군의 리비아 폭격 규탄 시위를 갖고 있다. ⓒ이명근 기자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현지 진출 국내 건설사들에 완전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소 인원만 남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최악의 경우 발주처와 협의해 완전철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리비아 정부군에 대한 연합군 공습이 계속되면서 오폭에 의한 건설근로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국내 건설사들에 완전철수할 것을 권했다.



지금까지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따른 우리 건설업체 공사현장 피해와 건설근로자들의 인명 피해는 없지만 만에 하나 오폭에 의한 인명피해가 생길 수도 있고 상황이 악화되면 철수가 여의치 않을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다.

여기에 국내 건설사 현장에 무장강도가 난입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안전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도 완전철수를 권고하는 이유다.



실제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트리폴리 소재 S건설 사무실에 총기를 소지한 3명의 무장강도가 난입해 미화 2500달러 상당의 현금을 탈취한 후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새벽 트리폴리 D건설 현장에도 총기를 소지한 4명의 무장강도가 난입, 차량 탈취를 시도하다 실패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내 교민과 건설근로자들의 안전문제를 감안해 완전철수를 권고했다"며 "최악의 경우 외교당국과 함께 이미 수립중인 건설근로자 안전피난과 긴급철수 계획에 맞춰 건설사들의 철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트리폴리 31명, 벵가지 20명, 미수라타 10명 등 총 78명의 건설근로자들이 현장관리 등을 위해 체류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 51명, 현대건설 11명, 한일건설 7명, 한미파슨스 3명, 기타 6명 등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국토부의 완전철수 권고에 대해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최소 인원만 현장에 남기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습이 계속되고 있지만 첫날이나 이틀째에 비해 잦아들었고 만일의 사태를 위해서라도 현장보전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다만 리비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경우 완전철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이미 발주처에 완전철수를 용인해줄 것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장보전이 최우선이지만 근로자들의 안전도 중요하다"며 "발주처와 완전철수 하더라도 문제삼지 않겠다는 확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