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63빌딩 3.5배' 베트남 랜드마크빌딩 짓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1.03.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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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해외건설대상 건축부문 최우수상 3-3]베트남 최고층 빌딩 '랜드마크72'

↑경남기업 김호영 사장↑경남기업 김호영 사장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의 중심 팜흥스트리트에 짓고 있는 '랜드마크 72'는 여러가지 면에서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우선 지상 72층·346m 높이로, 베트남에 건설된 빌딩 중 가장 높다. 현대건설이 호치민에 건설한 '비텍스코 파이낸셜타워(68층·262m)'보다 4층·84m가 더 높다. 연면적은 60만8946㎡로 이 또한 베트남에서 지어진 빌딩 중 최고 기록이다. 여의도 63빌딩의 3.5배나 되고, 세계 최고(最高) 타워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보다 30% 넓다.

뿐만 아니다. 총 사업비는 10억5000만 달러로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 사업 중 최대 규모다. 경남기업은 우리은행을 금융주간사로 해 5억4000만 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태로 조달했다. 나머지는 자체 자금과 분양 대금으로 충당했다.
경남기업, '63빌딩 3.5배' 베트남 랜드마크빌딩 짓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랜드마크'란 수식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것도 기록 중 하나다. 경남기업이 빌딩 앞에 랜드마크를 붙일 수 있도록 베트남 과학기술부 특허소유국이 특허를 내 준 것.



랜드마크 72는 하노이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하는 '하노이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당연히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르는 중요 사업이다. 예컨데 다른 외국 기업이 투자허가를 승인 받은 후 착공까지 보통 3년 정도 걸리는데, 경남기업은 이같은 행정절차가 단지 2개월에 끝났다.

경남기업과 베트남간의 깊은 인연, 랜드마크 72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낸 요인으로 꼽힌다.



경남기업은 1967년 베트남 반 벳 투엣 병원 신축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업체 중 첫번째 해외건설 면허를 가진 기업이 됐다. 베트남은 경남기업의 첫번째 해외진출지였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정부와 신뢰관계를 쌓아온 경남기업은 랜드마크 72 부지를 놓고 일본의 리비에라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결국 사업권을 따냈다.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의 중심 팜흥스트리트에 짓고 있는 '랜드마크 72'.↑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의 중심 팜흥스트리트에 짓고 있는 '랜드마크 72'.
랜드마크72가 위치한 팜흥스트리트는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22Km, 하노이 도심에서 7Km 떨어진 곳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 곳을 우리의 강남 삼성동과 같이 신흥 주거·비즈니스의 중심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진이 많은 것에 대비해 각종 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된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철근보다 강성이 5배 강한 와이어를 심어 시공하는 포스트-텐션(Post-tension) 공법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지진에 대한 내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의 수평강성을 증가시키는 아웃트리거 시스템이 도입되고, 건축물 외벽을 24㎜ 두께의 커튼월로 마감해 내부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전망을 최대화 했다.

랜드마크 72는 72층 복합빌딩 1개동과 48층 주상복합 2개동 등 총 3개 동으로 이뤄졌다. 지난 19일 아파트동 입주식 및 타워동 골조준공 기념식이 진행됐고, 오는 8월 완공 예정이다.


주상복합의 경우 총 922 가구로 ㎡당 평균 분양가가 3000 달러 안팎의 고가임에도 불구, 95% 분양이 이뤄졌다. 복합빌딩엔 인터콘티넨탈 호텔·팍슨 백화점·롯데시네마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점할 예정이고, 다국적 기업들의 오피스 입주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은 아파트 잔여 가구와 복합빌딩에 입주할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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