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고민 "진흥기업 살려야 하는데…"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1.03.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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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효성 일부 주주 "추가지원 반대"

효성이 진흥기업 지원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융권 등 채권단 합의를 이끌어 내 살리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주주 반대 등이 또 다른 부담으로 부상했다.

18일 오전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개회 30분 만에 모든 안건이 만장일치로 처리됐으나 일부 주주들이 '본업 외' 투자에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부도 위기에 몰린 건설계열사 진흥기업 지원 여부, 잠재적 인수대상으로 거론되는 하이닉스 인수 여부 등이 이날 주주들의 관심사였다.



한 주주는 "주주들이 진흥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니 경영에 충분히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주주는 "효성은 본업은 잘 되고 있는데 가끔 심상치 않는 말이 들린다"며 "하이닉스 인수설 등이 나오면서 주가가 떨어졌는데 다른 회사와 비교되는 사례가 안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상운 부회장은 "주주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경영진은 주주들의 말을 깊이 새기고 참고해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주총 후 M&A 추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M&A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올해 하이닉스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편 효성은 이날 주총에서 김종갑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확정했다. 그는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거쳐 2007년~2010년 하이닉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아울러 정윤택 사장을 사내 이사로 재선임했고, 박중진 동양생명보험 부회장, 김상희 변호사, 한민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하영원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최흥식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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