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에 루이뷔통·구찌 주가↓...럭셔리 펀드도 울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1.03.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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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커져..명품 큰 손 타격으로 럭셔리펀드 타격 예상

최근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소비재 펀드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수익률 회복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는데 일본 대지진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지진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명품회사에 주로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소비재(컨슈머)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평균 -5.59%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3.27%다. 소비재 펀드의 1주,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에 그치고 있다. 대표적인 소비재펀드인 럭셔리 펀드도 올 들어 수익률이 -5.30%로 별로 좋지 않다
日 대지진에 루이뷔통·구찌 주가↓...럭셔리 펀드도 울상


지난해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와 함께 수익률이 좋았던 소비재 펀드가 역풍을 맞은 것은 연초부터 신흥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란 복병을 맞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경기가 곧 살아날 것으로 전망, 수익률 회복이 될 것으로 봤으나 일본 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우려가 제기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럭셔리펀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지진으로 글로벌 명품시장에서 두 번째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소비심리 악화로 명품들의 매출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일본 지진이 발생한 이후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는 지난 10일 110프랑에서 전날 100.8프랑으로 8.4%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리치먼드는 9.9%, 에르메스 5.9% 하락했다. 일본에서의 매출 비중이 큰 구찌와 코치도 각각 8.1%와 9.6%씩 떨어졌다.
日 대지진에 루이뷔통·구찌 주가↓...럭셔리 펀드도 울상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타격은 입겠지만 투자자들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본이 큰 시장규모이긴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사실 힘들다"며 "지진사태로 단기적으로 심리적 요인에 의한 타격은 있겠지만 수익률 회복의 관건은 여전히 신흥시장에 있다"고 말했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펀드상품분석팀 팀장도 "이번 지진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신흥시장의 긴축효과 등으로 수익률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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