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일본 지진사태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 정제유 수급이 빠듯해진데 따른 것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1.04원 오른 1950.11원을 기록, 지난 2008년 7월16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950.02원을 웃돌았다.
서울 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리터당 2010.13원으로 최고가인 2027.79원(2008년 7월13일)에 바짝 다가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0.8% 오른 배럴당 97.98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계속해서 하회하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석유제품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싱가포르 휘발유 거래 가격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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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 생산 분만큼 공급이 줄어들면서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급이 빠듯해지고 있어 가격이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지난 2008년처럼 147달러에 못미쳤음에도 유가가 오르는 것에는 원/달러 환율이 평가절하(상승)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 휘발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정유사들이 4개나 된다"며 "물론 정유사들은 국제 거래 가격에 맞춰서 휘발유를 판매 한다고 하겠지만 우리의 공급이 부족하지 않는 상황에서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 국제 가격과 맞춰서 간다는 것은 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 정부가 가격 비대칭성이 있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