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교수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심장마비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자위대·해군·소방서·해안경비대 등이 보유한 157대의 헬기가 환자를 실어날랐다. 하루 2400명의 환자가 몰렸다. 복도·로비 등 병원 곳곳에 환자가 들어찼다. 수액주사가 필요한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200여 명은 당장 처치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태였다. 외상성 뇌출혈이나 복강 출혈 환자들이었다. 팔다리 골절 등의 중상자도 500여 명에 달했다. 안타깝게도 20명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졌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 관리도 중요하다. 피난소(대피소)를 돌면서 약을 나눠줄 사람이 절실하다. 집에서 약을 갖고 나온 사람이 거의 없다. 수액주사제 대신 마시는 보충제도 필요하다.
일본인은 핵 알레르기가 심하다. 지금까지는 방사선이 미량이라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연료봉 멜트다운(노심용해)이 현실화하면 어느 정도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서 반경 30㎞ 이내만 위험하다고 알고 있지만 멜트다운이 시작되면 피해 범위가 확산될 것이다. 일반 환자와 방사능 오염 환자가 섞이면 그야말로 패닉이 생길 거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한국 의사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DMAT=Disaster Medical Aid Team의 약자. 재난을 담당하는 일본의 응급의료팀을 말한다. 대개 팀당 의사 1명, 간호사 2명, 구급구명사·지원인력 각각 한 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의사는 응급전문의이거나 소정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이번에 500개 팀이 투입됐다. 72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