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기 흰연기, 4호기 또 화재..방사선 평상시 200배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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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지진 6일째, 원전 인근지역 방사능 누출 확대..핵공포 계속 확대

대지진이 일어난 지 6일째인 16일에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의 방사능 유출 우려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3호기에서는 하얀 연기가 나오고 4호기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뒤 방사능 유출 농도가 높아지고 있어 핵공포는 가라안지 않고 있다.

16일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8시30분경 3호기에서 흰색 연기가 발생했다. 흰색 연기는 핵연료를 저장하고 있는 풀에서 생긴 수증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흰색 연기가 발생한 직후 3호기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높아져, 2호기처럼 원자로 격납용기의 손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강해지고 있다.



원전 정문 근처에서 오전 10시40분경 시간당 1만 마이크로 시버트(10 밀리 시버트)의 방사선이 관측됐다.

에다노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3호기의 흰색 연기에 대해, “3호기의 격납용기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고받았다. (방사능을 포함한) 수증기에서 일시적으로 높은 수치의 방사능이 확인된 것이 아닌가 본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도 이날 “2호기의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에서 파손이 생겨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3호기의 백색 연기에 대해 핵연료 저장 풀의 물이 증기가 된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풀에는 9개월 전부터 약500개의 연료봉이 보관돼 있다. 원전은 지진 후 외부에서의 송전이 끊기고 비상발전기도 멈춰 냉각수를 공급하는 전원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끓은 증기가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온의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연료봉을 덮고 있는 합금이 벗겨지고 연료봉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게 된다. 풀은 격납용기의 바깥, 철근콘크리트 건물 안에 있다. 건물은 14일 폭발로 파손됐다.

한편 4호기에서는 이날 오전 5시45분경 건물에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것이 확인됐다. 건물 부근은 사람이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곳은 15일 화재가 일어난 곳과 같은 4호기 건물이 있는 재순환 펌프 부근. 도쿄전력은 15일, 건물 밖에서 볼 때 연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불은 자연히 진화된 것으로 발표했지만, 건물 안에서는 계속 타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4호기는 작년 11월말부터 정기점검을 위해 운전을 정지시켰다. 15일 화재로 이 원자로 건물에 8m짜리 구멍이 2개 생겼다.

원자로 건물 안에는 운전정지로 원자로 안에서 꺼낸 연료를 포함, 고온 상태의 다 쓴 핵연료(폐연료봉)가 쌓여 있다. 핵연료를 저장하는 풀의 물은 연료의 열로 증발하기 때문에 물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지진 후 전원이 끊겨 물 공급이 이뤄지지 못해 14일부터 풀 수온이 84℃로 상승해 있다.

도쿄전력은 미군에 의뢰, 사용이 끝난 연료의 핵분열을 억제하기 위해 붕산을 16일중에 헬리콥터로 살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밖에서 건물 내로 방수차로 물을 공급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사무소에 따르면 원전 정문에서는 16일 오전8시 매시 628 마이크로 시버트, 후쿠시마 시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매시 20 마이크로 시버트(평상시의 200배)의 방사선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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