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체제 확정한 현대건설, 앞날은?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3.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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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계동 현대건설 사옥↑서울 계동 현대건설 사옥


현대자동차 (266,000원 ▲13,000 +5.14%)그룹의 인수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체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현대건설 (33,850원 ▲650 +1.96%)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인수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경영체제'다.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인수단장을 맡아온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을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으로 하고 김중겸 현 사장을 국내 및 해외영업담당 사장으로 내정하고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최종 확정키로 했다.



경영과 영업을 분리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된다. 김창희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든든한 후원 속에 자동차와 건설업 두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란 게 그룹 내부의 기대다.

↑김창희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김창희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
지난해 현대건설을 건설사 최초로 매출 10조원, 해외건설 수주 110억달러 돌파를 이뤄낸 김중겸 사장이 유임돼 안정적인 영업과 경영기반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인사·재무·자재구매 등 핵심 보직은 현대차그룹 출신 임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현대차그룹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인사는 백경기 현대차 경영지원 본부장, 외주구매는 김한수 현대 모비스 부사장, 재무는 박동욱 현대건설 인수 실사팀장이 각각 맡을 예정이다. 따라서 조직과 인사 부분에서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현대차그룹 한 중역은 "현대차그룹 외주구매시스템과 현대건설 국내·외 현장의 외주구매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돼 구매비용 감소 등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자동차와 철강에 이어 건설을 그룹내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육성방안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원전사업 수주에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신인도 덕을 볼 수 있게 됐고 해외 고속철 사업과 국내 경전철 등에 현대로템과 동반진출이 가능해져 컨소시엄 구성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면서 현대건설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돼 신수종사업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전무했던 그룹공사 물량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뚝섬 초고층빌딩이 대표적인 예로 그룹내 건설기업인 현대엠코이 있지만 기술력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건설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고위 임원은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붕괴 이후 10년이 넘도록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며 회사를 성장시켜 왔다"며 "현대차그룹이라는 날개를 단 이상 국내 건설명가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 건설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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