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몸속에 '흡수되느냐'가 중요하다.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단백질이 다 우리 몸으로 흡수되는 건 아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enzyme)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위와 장을 돌아다니는 동안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는데, 이때 영양분은 흡수되고 폐기물은 제거된다. 효소는 이 복잡한 과정에 모두 관여해 소화를 돕는다. 효소는 세포 재생 등 우리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화학반응에 관여하기도 한다. 항염·살균작용까지 한다.
효소 섭취에 가장 좋은 방법은 유기농 과일과 야채를 날로 먹는 것이다. 배·포도·파인애플·파파야 같은 과일, 토마토·당근·무순·브로콜리 같은 야채에 효소가 풍부하다. 각양각색의 야채와 과일은 항산화제와 비타민·식이섬유·미네랄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식생활에서 효소 섭취가 어렵다면 품질 좋은 생식, 효소로 만든 건강 보조식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소화가 잘 되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쇠고기 미역국 ⓒ대우증권 사회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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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로 봤을 때 사람이 가진 채식용 치아와 육식용 치아의 비율은 7:1이다. 음식도 이 비율로 먹어야 오장육부가 안정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 즉, 육식의 7배만큼 채식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비율이 깨지면 잉여의 물질이 부패되고 독소가 생긴다. 이는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인자가 된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은 필요량 이상 먹으면 체내에 독소가 쌓인다. 그래서 육류는 될 수 있으면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육류 단백질은 일시적인 힘과 외형적인 근골격 형성에는 유리하지만 지속적인 힘을 내는 덴 불리하다. 특히 동양인의 근육에 맞는 근골격을 만드는 데엔 효과적이지 않다. 동양인은 곡류인 현미잡곡밥을 기본으로 채소류와 김·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 김치와 같은 발효류를 먹는 것이 좋다. 우리의 전통 방식이다. 육류를 먹을 땐 쇠고기미역국, 돼지고기 보쌈 등 끓이거나 삶아먹자. 굽거나 튀긴 육류는 체내에 활성산소를 유발해 여러 질병을 일으킨다.
◇동물성 단백질도 이왕이면 양질로= 다른 식품이 그렇듯, 동물성 단백질도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질이 다르다. 가축이 사는 환경, 먹는 사료에 따라 가축이 생산하는 고기 역시 성분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닭 사료는 콩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인 콩깻묵과 어분을 혼합하여 만들어진다. 그런데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이 쉽게 일어나다 보니 장기보존을 위해 방부제를 많이 넣는다.
닭 사료엔 항생제·성장촉진제·안정제 및 향료·색소 등 각종 첨가물도 넣는다. 생산효율성 때문에 비좁은 공간에서 살면서 허약해진 닭이 전염병에 노출되는 걸 방지하려는 것이다. 닭의 몸속엔 이런 성분이 축적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계란에 농축된다.
대안은 '유정란'이다. 무정란을 낳게 하는 곳은 밀집 사육에 24시간 불을 켜는 등 강제적인 알 생산 환경으로 품질이 좋지 못하다. 유정란도 간혹 주사기로 정자만 주입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동물 사육환경은 안전한 먹을거리와 직결되는 사항이다. 육류를 고를 때 되도록이면 유기축산물·무항생제축산물·동물복지 인증제 마크가 있는 것을 선택하자. 동물의 복지뿐 아니라 내 몸의 건강도 높일 수 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 :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을 인증해주는 제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2010년 10월부터 두 달간 이 제도의 도입을 위한 시범 평가를 실시, 현재 동물보호법 개정 작업 추진 중 ◇유기축산물 : 항생제·합성항균제·호르몬제가 포함되지 않은 유기사료를 급여하여 사육한 축산물 ◇무항생제축산물 : 항생제·합성항균제·호르몬제가 포함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급여하여 사육한 축산물 <출처: 국립수의과학검역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
◇사진제공= 대우증권 사회봉사단 제작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요리'. 쇠고기미역국 레시피는 이로운몰 블로그(blog.erounmall.com)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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