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방사능 공포 "요오드화칼륨 동나"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3.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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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연안일대가 이번에는 일본발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원전의 폭발로 방사선 누출량이 늘고 수치도 올라가면서 방사선의 독성을 억제하는 요오드화칼륨이 미국에서도 동이 났다.

요오드화칼륨 공급업체인 안벡스는 일본에서 원전 폭발이 처음 일어났던 지난 12일에 이미 요오드화칼륨 정제 14개로 구성된 제품 1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앨런 모리스 안벡스사장은 보통 일주일에 세번 정도 들어오던 주문이 지난 주말부터 1분에 3번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미국까지 위험한 수준으로 번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안심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액체 형태의 요오드화칼륨을 만들어 판매하는 플레밍 파머소티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 공동 대표인 드보라 플레밍 워댁도 "지금 미국에서 요오드화칼륨을 찾는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했지만 문의는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액체 요오드화칼륨 42ml 들이 '티로쉴드'를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와 이메일을 한 시간에 수십통씩 받고 있다.

핵 발전 과정에 유출된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흡수되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갑상선에 요오드 함유량이 낮은 어린 아이들은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흡수될 경우 위험하다.


하지만 일본의 방사능이 미국까지 위험한 수준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는 주민들에게 위험한 수준의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거듭 안심시키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의 동요는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국의 팀 처치 대변인은 "일본은 현재 문제가 되는 원전의 반경 12마일(20km) 이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했는데 워싱턴주는 그 곳에서 5000~600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국 역시 요오드화칼륨 같은 약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게다가 조개류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요오드에 민감한 사람들이 요오드화칼륨을 섭취하면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보건국으로도 요오드화칼륨을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요오드화칼륨은 체내에 방사선 요오드가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 소금 물질이다. 요오드화칼륨은 갑상선을 채워 방사선 물질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 암 등의 발병 가능성을 낮춰준다.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있을 때는 위험 지역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요오드화칼륨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반경 10마일 이내에 원전이 있는 주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요오드화칼륨 섭취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고 권고했지만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고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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