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막힌 수출길, 대일 수출 절반으로 '뚝'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1.03.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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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수출액 평소 절반..관세청 "일본 부품 수입하는 전자 업체들 차질"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주요공항이 폐쇄되면서 수출입 길도 꽉 막혔다.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규모는 평상시에 비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고, 수입도 정상 수준을 밑돌고 있다. 정부는 우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지원대책을 시행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사태가 벌어진 직후인 지난 14일 대일 수출액은 6700만 달러, 수입액은 2억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평상시에 비해 수출은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이고, 수입은 비슷하지만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지진 피해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1일에는 수출액 1억6600만 달러, 수입액은 3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철수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14일 수치만 놓고 보면 수출은 반 정도 줄었고, 수입은 비슷한 상태인데 하루치만 보고 비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며 "일주일 정도 통계가 누적돼야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지난 12일부터 본청과 일선세관으로 구성된 '일본 대지진 통관대책팀'을 가동하고, '관세행정 특별 지원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 주요공항 폐쇄로 일시적인 수출 차질이 예상되는 항공 수출화물을 중심으로 신속통관을 지원하고, 우리기업의 피해상황을 모니터링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국장은 "아직까지 우리기업의 구체적인 피해상황이 입수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구미 등 일본에서 부품 수입을 많이 하는 전자관련 업체들은 조금 차질이 있다고 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항공기 운항 차질에 대비해 수출물품 적재 의무기간을 자동연장하고, 보관창고 공간이 부족할 경우, 세관 창고에 일시반입을 허용키로 했다.

또 심야·새벽 시간에도 수출입 신고를 처리할 수 있도록 24시간 통관체제를 운영하고, 대지진으로 자금경색의 어려움을 겪는 성실 수출입업체에 대해서는 기업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선지급·후심사로 수출 관세환급을 특별지원하고, 납부세액, 환급액 및 통관적법성 등에 대한 기업심사는 원칙적으로 올해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 차원의 긴급 구호업무 지원을 위해 긴급 구호대 파견 결정시 전담직원 및 전용통로를 지정하는 등 신속한 출입국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긴급 구호물품 수출신고시 검사를 생략하고 신고 즉시 수리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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