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日경제 '마비', 대일 수출도 '빨간불'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1.03.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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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급증세 보이던 대일 수출도 타격 불가피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대(對) 일본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들어 대 일본 수출이 급증하면서 무역적자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번 대지진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대일 수출은 56억53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38억2854만 달러)에 비해 47.7% 급증한 수준이다. 반면 수입은 14.6%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11일 기준, 대일 수출은 12억4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52.6% 급증했으나 수입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은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약 10%를 차지하는 2대 교역국이자 우리나라가 가장 큰 무역적자를 내고 있는 나라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일본 교역은 수출 282억 달러, 수입 643억 달러로 300억 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부품이나 소재를 주로 일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늘어날 수록 대일 무역적자는 확대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LCD 등 전기·전자제품과 석유, 철강제품 등의 대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고질적인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다.

지난해 대일 수출물품 중 전기전자제품은 63억1500만 달러로 전체 대일 수출의 22.4%에 차지했고, 석유제품은 36억8700만 달러(13.1%)로 2위를, 철강제품은 28억6000만 달러(10.2%)로 3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내수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등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지진으로 일본의 도시기능과 생산 활동이 마비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출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복구 수요 등이 확대돼야 수출도 점차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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