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3호기도 멜트다운 가능성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3.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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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지진]1호기처럼 수소폭발로 건물 외벽 붕괴…"방사능 대량 누출 가능성은 낮아"

↑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수소폭발 장면 (=후쿠시마 중앙TV 촬영)↑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수소폭발 장면 (=후쿠시마 중앙TV 촬영)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1호기에 이어 수소 폭발이 발생, 건물 외벽이 몽땅 날아가고 뼈대만 남게 됐다. 1호기와 마찬가지로 원자로 노심이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 가능성이 제기돼 원자력 재앙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14일 오전 11시1분 3호기 건물 안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오후 12시55분 현재까지 총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들이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오전 11시40분 기자회견을 통해 "방사능 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로 격납 용기는 안전하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전 부지 주변 방사능 측정 결과 수치 상승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원전 정문 부근의 측정 수치는 시간당 20마이크로시버트로 정상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곧이어 도쿄전력은 "3호기에서도 1호기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멜트다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호기 폭발에 이어 전례없는 사태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3호기 폭발 이후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20킬로미터 안에 남아 있던 주민 425명에게 실내 대피를 호소했다.

3호기는 1호기보다 발전력이 높아 건물 크기도 크다. 그만큼 건물에 쌓이는 수소도 많기 때문에 폭발 규모 또한 1호기보다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3호기는 이날 오전 6시50분에도 원자로 격납 용기 압력이 상승해 근로자들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이후 1호기와 마찬가지로 감압을 위해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내부 증기의 외부 방출 방안이 검토되고 있었다.

앞서 지난 12일 1호기에서도 수소 폭발이 일어나 건물 지붕이 날아갔지만 원자로 격납 용기는 폭발하지 않았다.

1호기와 3호기는 현재 원자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해수 등의 주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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