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토요타도 도시바도 멈췄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김성휘 기자 2011.03.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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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부족으로 생산재개 시점 불투명

 일본 열도를 흔든 사상 최강의 도호쿠(동북)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산업계의 마비 현상이 당초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기간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극심한 피해를 당한 동북지역에 자동차, 전자부품 업체가 밀집해 있는데다 일본 전력의 30%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 우려로 산업의 가장 큰 ‘에너지 원’인 전력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 때문이다.



[日대지진]토요타도 도시바도 멈췄다


 토요타 자동차는 14일부터 모든 관계사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토요타 뿐 아니라 센트럴, 칸토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등 전 관계사의 직원과 그 가족들의 안전이 우선되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확한 조업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당초 토요타는 지진 피해지역인 동북부에 위치한 미야기 이와테 등 5개 조립공장과 12개 부품회사 등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중 미야기 이와테 공장은 북미 수출용 소형차를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중부 토요타시에 위치한 토요타 본사는 지진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도 이날 북동부, 도쿄 인근 등 4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지난 11일 발생한 쓰나미로 2300대의 신차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도치기 공장에서 근무중이던 2명의 노동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본 3위의 자동차 업체인 혼다는 국내 4개 공장과 한 곳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스즈키는 14일부터 조업을 중단할 계획이며 센트럴 모터와 칸토 오토 웍스 자회사도 이미 지진피해가 심각한 미야기 아와테의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전자업체인 소니도 미야기현 소재 자회사가 침수되면서 1000명 이상의 종업원이 피신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동북지방에서 배터리 스마트카드 등을 생산하는 8개 공
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캐논 또한 피해지역내 8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도시바도 공장 가동을 중단, 아이패드를 만드는 애플로서는 메모리칩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일본 제철도 이와테현 공장가동을 중단했으며 코스모 오일은 LPG 탱크 폭발로 공장이 불타면서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일본제지그룹은 도호쿠 지역의 3개 공장을 포함, 일본내 6개 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쓰나미로 재고가 모두 손실됐기 때문이다.

 당초 업체들은 조기 조업재개 방침을 밝혔으나 속속 드러나는 피해 규모에 재개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원자로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부족과 동북부 지역의 물류망 마비가 생산재개의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에다 반리 일본 무역상은 이날 NHK로 중계된 연설에서 지진으로 발전소가 폐쇄됐다며 기업들에게 전력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호소노 테쓰히로 자원·에너지 담당 장관은 앞으로 몇 주간 도쿄에 전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14일부터 도쿄 일원에 돌아가며 3시간씩 정전되는 ‘윤번정전’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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