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일본 제조업이 '멈췄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1.03.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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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전자-반도체-유화-철강 등 일본 주력제조업 타격

자동차,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일본 주력 제조업종의 상당수 기업들이 지진피해로 공장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메이커 토요타는 조립공장인 미야기 공장과 이와테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이들 공장의 조업이 1주일 때 중단될 경우, 1만대 이상 차량생산 감축이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용 전지를 전량 공급하는 미야기 공장의 조업도 정지된 상황이다.



토요타는 북미 수출용 소형차인 야리스세단 등을 생산하고 있는 미야기, 이와테 공장의 가동이 멈춤에 따라 북미수출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도요타에 부품을 납품하는 '도요타 보쇼쿠'의 미야기현 공장도 피해를 입었고, 도요타 차체 메이커인 관동자동차공업 이와테공장의 작업도 정지됐다.



닛산은 이와키공장, 도치기공장, 카나가와현 3개 공장 등 5개 공장의 생산을 멈췄다. 12일과 13일 조업을 중단하고, 14일 이후 가동은 납품업체의 피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혼다는 혼다기술연구소 사륜R&D센터의 식당 벽이 무너져 직원 1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겪었다. 사이타마제작소, 도치기제작소, 하마마츠제작소는 조업을 정지했다. 혼다 미국법인은 일본 생산수출 상황을 확인하는 등 북미수출 피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소니는 미야기현 자회사 공장이 쓰나미로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고, 동북지방 6개 공장의 조업을 중지했다.


파나소닉은 디지털기기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센다이공장, 후쿠시마공장, 코리야마공장의 건물이 손상됐다. 산요는 후쿠시마 및 군마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파이오니아는 아오모리현 토와다시, 야마가타현 텐도오시의 생산설비가 피해를 입었다.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세계2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도시바는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애플 아이패드 부품 등 세계 낸드플래시 공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도시바는 일본 국내 및 해외로의 칩 선정 차질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피해상황을 확인 중이다.

캐논은 우츠노미야시 공장 전관에서 일시 정전을 겪었고,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그룹도 아오모리현 공장의 정전으로 조업이 정지됐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공장도 멈춰섰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센다이, 카시마, 네기시 등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코스모 석유는 아치하라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진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데미쓰흥산은 석우화학기지 가동을 중단했고,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JSR은 가시마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스미토모고무는 타이어 주력 생산공장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고, 광학필름 및 자기테이프 생산을 중단했다.

됴쿄 가스는 이바라기현 히타치시 전역과 우시쿠시 일부, 류가사키시 일부, 요코하마시 니시구 일부에 대해 가스 공급을 정지했다.

철강·금속의 경우, 세계 5위 철강사인 JFE홀딩스의 지바제철소에서 화재 폭발사고가 발생, 최소 5명의 부상자를 내며 가동이 중단됐다. 용광로에 연결된 가스배관이 손상돼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미토모 금속도 카시마 제철소 용광로 2기의 조업을 일시 정지하고, 직원을 철수시켰다. 일본 최대 전기로업체인 도쿄제철은 정전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고, 일본 최대 제철소인 신일본 제철은 지바현 기미츠 제철소공장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후지중공업은 총 8개 공장의 조업을 멈췄고, 삿포로맥주는 센다이 공장이 정전으로 조업을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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