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는 이번 사고로 자칫 '한국형 원전' 수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사고로 원전 안전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독일에선 정부의 원전가동시한 연장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일본은 99년 원전 발전량 비중이 1/3을 넘었고 현재 미국과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54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2개의 원자로가 추가 건설중이고 13기를 추가한다는 계획를 갖고 있다. 일본의 원전은 그간 수차례 지진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닥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형 원전, 역풍맞나=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일본 사고가 기지개를 펴던 '한국형 원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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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관계자는 "한국형 원전이 안전성이 뛰어난데다 각국 원전건설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 사고로 수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짧은 역사에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0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 유럽, 미국 등과 다양한 사업논의를 해왔다.
특히 기존 13기의 원전에 27기를 추가하려는 중국을 비롯해 155기 이상의 원전을 개발하려는 아시아 각국과 논의가 한창이었다. 21기 원전을 증설하려는 미국 업체들과 협의도 진행중이다.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에는 두산중공업 (18,050원 ▼400 -2.17%)을 비롯해 한국전력 (20,800원 ▲450 +2.21%), 포스코 (386,500원 ▲3,500 +0.91%), 대우조선 (30,550원 ▼1,450 -4.53%)해양, STX (5,650원 ▼30 -0.53%)중공업 등이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진앙지에 워낙 가까이 위치해 있고 지난 71년 상용가동을 시작한지 40년이 된 노후기종"이라며 "한국형 원전을 포함해 최근 기종은 안전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에서 잦은 강진은 물론 화재, 건물붕괴, 통제제어 오류 등의 비상상황을 가정한 2중 안전장치를 개발해 왔다"며 "일본이 원전피해를 어느 선에서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모두 442기로, 전체 전기공급량의 15%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