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美 증시 '시그널효과'에 기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1.03.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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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일본의 자동차, 반도체, 정유, 철강 설비들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인 가운데 전문가들의 시선은 일본에 쏠려 있다.

증시에서는 "단기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업종들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엔화약세 등으로 대외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세계증시에서도 '일본발(發) 수혜'를 기대하는 심리가 엿보인다. 국가별로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간차'의 문제로 봐야 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유럽 증시는 일본 대지진이 초래할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해 연중 최저종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유로존(Euro Zone)의 재정악화 우려도 계속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반면 미국증시는 일본 복구과정에서 세계경기가 부양될 것이라는 관측에 다소 상승세로 마감했다. 세계 2위 석유수입국인 일본의 석유수요가 대지진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 모두 하락마감한 것도 미국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증시가 유럽증시보다 5~7시간 더 늦게 개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증시는 이번 일본사태로 인한 수혜감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데 배팅하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동반매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내부유동성 부족우려 등이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암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고비를 넘기면서 국내 증시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 변수보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더 커진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8년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 직후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주변국인 한국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만 가권지수 등은 일괄 급상승한 점을 되새겨봐야 한다.



실물경제에서도 긍정적 조짐이 조금씩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정불안과 유럽 재정위기 재발우려 등이 변수이지만 높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등으로 설비투자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 경기모멘텀은 이미 부상해 수출호조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경기모멘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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