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빠지고 韓美 오르는 디커플링 가능성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3.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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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美증시체크포인트]美증시 日 지진 반사이익 챙기기 열중할듯

日증시 빠지고 韓美 오르는 디커플링 가능성


일본의 대지진 및 쓰나미 참사 소식을 뉴욕시장도 처음에 악재로 인식했다. 세계3위 경제대국의 생산활동 위축 등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호재요인을 영리하게도 찾아냈다. '피해'만 생각하다 '복구'라는 단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부서진 만큼 재정투자요인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미국기업이 덕을 볼 것이란 판단에서다.



95년 고베 지진 경험이 교과서가 됐을 법하다. 지난주말 다우지수는 59포인트 올랐다. 이중 세계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1.66%올라 3M 다음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도 더 떨어져 일본이 가려운 데를 긁어준 셈이 됐다.

일본증시 빠지고 미국, 한국증시 오른다?



이번 쓰나미로 인해 도로, 전력 등 인프라가 피해를 많이 입었다. 이는 일본의 산업활동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은 전력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는 일본 증시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만큼 자동차, 철강, 화학, 반도체 업종 등을 중심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과 한국기업에게는 더많은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여의치 않게 된 업체들이 대체조달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환율움직임도 일본에 불리한 얄궂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엔화 강세와 달러약세 때문이다. 지진 복구자금 마련을 위해 일본 기업의 본국 송금이 늘거나 일본의 대외투자가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과 미국, 한국증시의 디커플링을 창출할 요인이다.


14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 일본은행은 지진후 경제안정을 위해 유동성공급 확대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FOMC 회의, 페덱스 실적발표, 셰브론 애널리스트 미팅

대외적 요인을 빼고서도 이번주(14일 ~ 18일) 뉴욕증시는 살펴야할 곳이 많다. 그간의 유가 상승 때문에 심리가 영향을 받지 않은 지, 15일 회의결과를 발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에 대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챙겨야한다. 유가가 추가로 오르지 않고 심리지표가 망가지지 않는다면 뉴욕증시는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17일 택배회사 페덱스와 스포츠용품회사 나이키의 실적발표가 있다. 페덱스는 2월11일로 끝나는 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센트 보다 높은 83센트 주당 순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작년동기보다 10.5% 늘어난 96억1000만달러다.

정치일정으로는 예산안 문제가 있다. 4일까지 민주-공화 양당은 새해예산안을 승인하지 못하고 임시예산안을 편성, 18일까지 타협시한을 연기했었다. 18일 안으로 다시 임시예산안이라도 편성못하면 95년에 이어 다시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14일 월요일엔 석유업체 셰브론과 컴퓨터 업체 휴렛팩커드가 애널리스트 미팅을 갖는다. 셰브론이 최근의 석유값 상승과 경제영향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HP는 뜨거운 토픽이 별로 없다.

FOMC 3단계 양적완화 관련 시사 없을 듯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월가 분석을 종합하면 "배럴당 100달러면 경제 회복에 지장없고, 120달러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시작하고, 140달러면 경제가 부서진다"는 것이다.

심리는 그런대로 잘 버텨줄 것으로 기대됐다. 3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전월과 비슷한 16으로,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달보다 4포인트 낮은 32정도가 예상됐다.

지금 원유가격은 리비아 석유생산과 수출감소분을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됐다. 공급요인만 본다면 지금보다 더 올라갈 수 있지만 산유국의 증산및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 에 의해 추가상승이 억제된 국면이다.

미국에서도 생산자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세상이 펼쳐졌다. 2월 생산자 물가증가율은 전월비 1%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율 12%이니 매우 높다. 2월 미국 소비자 물가도 들썩일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중 식품, 에너지값을 제외한 공산품과 서비스가격이 들먹일 지는 미지수다. 공급능력 여유와 높은 경쟁압력으로 생산비 상승요인이 소비상품 전반으로 전가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월 핵심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1%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졌다.

핵심물가 안정은 연준이 고용확대를 위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근거논리가 돼 왔다. 이번 FOMC에서 3단계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시사도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인플레이션 매파로 꼽히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임이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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