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일본發 쓰나미 환태평양권도 휩쓸어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1.03.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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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재산 피해 약 5000만달러...칠레, 구리 운송 일시 중단

일본발 쓰나미로 환태평양 연안도 혼란과 충격에 휩싸였다. 태평양 연안국들은 조기 쓰나미 경보 발령에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보지 않았으나 경제적 손실은 적지 않았다.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규모 8.8의 최악 지진이 발생하면서 50개국 이상의 태평양 연안 국가에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국의 쓰나미경보센터는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물론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까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AP통신은 "태평양 국가부터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시간 내에 대형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서부해안에 발효됐던 쓰나미 경보는 12일 대부분 해제됐으나 항구, 선박 등의 피해로 주민들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와 크레슨트시다.



최대 2.3m 높이의 쓰나미가 몰린 산타크루즈항에서는 선박 17척이 침몰됐으며 50척이 손상됐다. 당국은 산타크루즈의 재산 피해가 1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산타 바바라에서도 쓰나미가 항구를 덮쳐 200톤 크레인의 바지선이 손상됐다. 현지 경찰인 리안 켈리는 "5시간 동안 항구 전체가 혼란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또 남자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산타크루즈, 험볼트 등 북부 4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리 뎅글러 험볼트대 지진교육센터 지질학 교수는 "이번 쓰나미로 캘리포니아에서는 약 5000만달러의 재산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하와이에는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m 높이의 소규모 쓰나미가 일었다. 이로인해 약 200여척의 선박들이 떠내려 갔다.



대표적인 지진 다발 국가로 꼽히는 칠레와 페루도 쓰나미 공포에 비상이 걸렸다. 칠레는 일본 강진이 발생한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같은 날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다음날 칠레는 이스터섬 인근과 해안지역으로 경보를 강화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칠레 정부는 13일 새벽 대다수 지역의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그러나 항구 등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피해가 적지 않았다. 세계 최대 구리생산국인 칠레는 이번 쓰나미 우려에 항구를 폐쇄해 국영 구리회사인 코델코와 스트라타의 구리 운송이 중단됐다.



에밀리 러셀 스트라타 대변인은 "항구가 폐쇄되면서 운송이 연기됐으나 매출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는 앞서 쓰나미 경보를 내리며 50만명의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지시했었다. 일부 지역은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로드리고 힌즈페터 칠레 내무장관은 "쓰나미 경보를 해제할 수 없는 일부 지역이 있다"며 "경보가 유지되는 한 해당 지역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칠레는 지난해 2월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500명이 숨지고 300억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페루 역시 칠레와 같은 날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세계 최대 어분 생산국가인 페루는 북부 피스코 항구 인근의 조업을 중단했으며 수도 해안 도로를 폐쇄했다. 페루는 쓰나미 위협에 대비해 교도소의 수감자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일본발 쓰나미로 페루의 해안 지역 건물이 타격을 입었으며, 일부 지역이 범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피스코 항구 인근의 주택 300채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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