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1만명 휩쓸린 미나미산리쿠의 절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3.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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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마을 파도에 취약…재난방지 노력 물거품

▲미나미산리쿠 기차역(지진 발생 전)ⓒwikipedia.org▲미나미산리쿠 기차역(지진 발생 전)ⓒwikipedia.org


'제발, 살아 있어다오..'

일본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주민 과반수가 지진 발생 3일째인 13일 현재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아 일본 열도 전체를 애태우게 한다.

실종자 대부분이 쓰나미에 휩쓸려간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들의 생사는 물론 사태의 원인을 두고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미야기현 동북부 해안 모토요시구에 속한 미나미산리쿠초는 인구 약 1만7300명 가운데 이미 대피한 7500명을 제외, 1만명 가까운 주민이 행방불명 상태다.

유례를 찾기 힘든 참상을 불러온 것은 지진 자체보다 뒤이은 쓰나미였다. 해안선이 복잡하게 들고나는 리아스식 해변에 자리잡은 미나미산리쿠초는 지형 특성상 높은 파도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해변에서 약 3㎞ 떨어진 도시 중심부까지 순식간에 쓰나미가 덮치자 주민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최고높이 10m의 쓰나미에 건물 3층 높이까지 바닷물이 찼다. 건물이 휩쓸리면서 대피할 만한 곳도 마땅치 않았다.

한 시민은 쓰나미가 10m보다 높았다고 말했고 또다른 한 시민은 "지옥 그 자체였다"고 증언했다. 지형 특성상 쓰나미 피해가 잦아 그동안 제방을 세우는 등 꾸준히 대비에 힘썼으나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에 맞서기엔 인간의 능력이 너무 약했던 것이다.

일본 당국은 수색과 구조에 애를 쓰고 있지만 현재 행방이 묘연한 주민 가운데 상당수는 쓰나미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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