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원전 중단, 석유·LNG 장기전망 '불확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03.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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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회사 가동중단으로 글로벌 점결탄 수급불안 둔화전망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원유,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원자재 수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원유 사용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 떨어진 배럴당 101.16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황 원유는 북유럽 시장에서 1.5달러 오른 톤당 600.75달러를 기록했으며 천연가스는 영국 시장에서 전일대비 4% 증가한 섬당 68.8펜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정유시설 파괴로 일본의 원유 수입이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한국 정유업체의 수혜가 예상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2007년7월 당시 지진으로 10개의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했던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日대지진]원전 중단, 석유·LNG 장기전망 '불확실'


2007년7월 지진 발생 당시 도쿄전력 등은 10개의 원자로를 폐쇄했는데 이 같은 가동중단은 2009년까지 계속됐다. 이로 인해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당시 원유와 LNG 수입이 증가했고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1호기가 폭발하고 3호기 또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미 10개의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더군다나 현재는 최근 중동의 정정불안 등으로 국제원유 시장이 2007년보다 복잡한 상황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11일 지진발생 이후 원자력으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면 천연가스를 대체수입해야 하는데 이는 일일 10억~12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 수입을 의미한다며 아시아와 유럽 전체 LNG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ESAI의 비벡 매처는 “우리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얼마나 많은 원전이 얼마나 오랫동안 가동을 중단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제품의 파괴로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정유제품 수입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하루 120만배럴을 정제하는 5개의 정유시설이 지진으로 가동을 자동중단했는데 이는 대략 일본 전체 정유생산의 4분의 1에 달한다. 지진피해가 심각한 센다이의 정유업체 JX홀딩스와 시바현의 코스모오일은 심각한 피해를 봤으며 아직까지도 정확한 피해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항구와 도로가 파괴됨에 따라 이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복구작업으로 많은 원자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쿼리은행은 또한 일본 철강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철강 생산에 필요한 점결탄 시장이 최근의 수급상황을 타개할 수는 있겠지만 에너지 생산을 위한 석탄 사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이 지난해 수입한 원유는 일평균 360만배럴로 액화천연 가스 수입규모는 총 630만톤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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