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후쿠시마현, 물·식량 부족한 '유령도시'

머니투데이 후쿠시마현(일본)=이동훈 기자 2011.03.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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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이동훈 기자 후쿠시마 가다]상가 음식코너 "텅 비어"… 물 배급

↑후쿠시마현 코리야마지역에서 물배급을 기다리는 일본 주민들 ⓒ이동훈 기자↑후쿠시마현 코리야마지역에서 물배급을 기다리는 일본 주민들 ⓒ이동훈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대지진이 일본을 뒤흔든 후 열도는 물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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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자가 직접 찾은 일본 후쿠시마현 코리야마 지역은 현재 수도 공급이 끊기고 교통수단이 '올스톱'한 상태다. 편의점 등 상가의 식품 코너는 시간이 지날수록 먹을 게 바닥나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그야말로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현재 후쿠시마현에서 센다이 지역으로 가는 버스와 철도는 모두 끊긴 상태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택시가 유일하다. 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 역시 전부 끊겨 후쿠시마현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모습이다.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식량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피해가 심한 센다이 지역으로 갈수록 상가의 음식 코너는 텅 비어있었다. 비상식량을 구하기 위해 들어간 편의점엔 감자칩과 옥수수캔 등만 찾아볼 수 있었다.



수도가 끊기며 주민들은 정부의 물 배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주민들은 쇼핑 가방 크기의 물주머니에 일정량의 식수를 배급받아 생활하는 중이다.

내진 설계가 철저한 덕에 외관으로 보이는 건물의 피해는 많이 보이지 않지만 센다이 지역으로 들어갈수록 금이 간 건물이 자주 눈에 띈다. 적막한 도시 분위기와 헬리콥터 소리가 맞물려 흡사 전쟁터를 떠올리게 했다.

현재 도쿄 지역으로 간 국내 취재진은 센다이로 이동하는 것을 포기한 상태다. 도쿄 역시 교통수단이 모두 묶였기 때문. 현지 주민들은 교통과 전기, 수도 등이 조속히 연결되길 바라며 지진 후 두번째 밤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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