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엔화 약세 장기화시 국내 타격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1.03.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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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경제 및 증시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규모 7.3이었던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지진 발생 첫 주간 일본 증시는 8% 낙폭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이번 대지진은 8.8의 강진이어서 경제와 증시에 상당한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95년 고베 지진 당시에는 6434명이 목숨을 잃었고 4만3000여 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는 1400억 달러가 넘었다.



문정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베 지진 때는 경제 전체에 10조엔이 넘는 타격을 입혔다"며 "그러나 금융시장에 입힌 충격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지진이 일본의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을 얼마나 훼손할지는 지금 예측하기 어렵다"며 "반도체, 기계, 철강 산업 부문의 피해가 증시에 영향을 주겠지만 일시적인 충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제는 물론 증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산업시설과 가계 쪽에서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생산과 소비에 차질을 줄 것"이라며 "이는 분명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을 훼손할 수 있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확장 정책이 시작될 것"이라며 "엔화 약세, 경기 부양 정책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고베 대지진 당일에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국내 기업의 단기 수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엔화 약세가 장기화 될 경우 증시엔 호재 보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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