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삼성보고 이익공유제 제안했는데···"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1.03.11 16:45
글자크기

"이건희 회장, 이익공유제 평가절하는 온당치 못해" 정재계에 토론 제안

정운찬 "삼성보고 이익공유제 제안했는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사진)은 11일 "초과이익 공유제를 제안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바로 삼성"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초과이익 공유제는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가 이미 실시하고 있는 성과 공유제(Profit Sharing)의 대상을 임직원 뿐 아니라 협력업체에게로도 넓히자는 것일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근로자에 대한 종업원 지주제도나 경영자에 지급하는 스톡옵션은 기업이 자생적으로 마련한 성과배분제의 대표적 사례들"이라며 "초과이익공유제의 근간이 되는 성과배분제는 이미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초과이익 공유제를 비판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전날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 "내가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고, 학교에서 경제학 공부를 계속해 왔는데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해가 가지 않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자신이 공부했던 책에서 본적이 없다고 해서 그 의미를 평가 절하 하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색깔론이나 이념 등의 잣대로 매도하지 말고 진지하고 생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이익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이념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초과이익공유제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기인한 것"이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성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정재계에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한 토론도 제의했다. 정 위원장은 "건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시장경제의 바탕위에 '지속가능한 성장'과 '동반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하면 재계나 정치권의 어느 누구와도 만나서 초과이익공유제의 본래 취지에 대해 진지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초과이익공유제 실무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의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초과이익 공유제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