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이번엔 일본발 쓰나미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1.03.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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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악재가 겹쳤다. 이번에는 일본 대지진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본섬인 혼슈 동부 연안 해저에서 규모 8.9의 지진이 발생했다.

장 마감 15분 전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일본 증시는 1.72% 급락했다. 우리 증시도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만 4.45포인트가 빠졌다.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불안했다.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정정불안은 주요 산유국중 하나인 사우디로 옮겨 붙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과 유럽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중국은 2월 무역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스페인에서는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전날에는 동시만기까지 있었다. 외국인들이 동시호가에서만 7000억원, 하루 거래 전체에서는 1.17조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제2의 옵션사태' 직전까지 갔다.

원-투 펀치를 맞았는데, 스트레이트까지 날아온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주는 말그대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장 일본이 걱정이다. 일본 제2의 제철회사 JFE스틸의 지바현 공장에서는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정유화학단지에도 대형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도 폐쇄됐고 고속철 '신칸센'도 멈췄다. 수도 도쿄는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는 소식이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항공과 여행, 석유화학, 건설, 자동차 등이 많이 빠진 상태다. 코스닥 시장의 지진테마주들은 상한가다.

대외악재의 영향력에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주에도 일본 지진의 여파 속에 투자심리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동과 유럽의 이슈는 단기간에 해결이 될 문제는 아니다. 일본 지진 역시 피해규모가 확대되면 세계 경제에 주름살이 늘어나게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선(120선)이었던 1970선이 무너졌다. 남아있는 것은 전 저점인 1920~30선 정도다. 숨이 턱 막힐 정도다.

기댈 것은 내부적인 요인밖에 없다. 증시 변동성을 높였던 금리결정이 끝났고, 동시 만기에서 대규모 물량 소화도 이뤄졌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단기적인 경기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상황이다.

1950선 이하로 내려가면 가격메리트도 충분하다. 고점에서 10% 이상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긍정적인 요인을 찾자면 미국이 전략유를 방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솔솔 나온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 센터장은 "1950선 이하면 가격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추격매도 보다는 악재의 강도를 봐가며 매수에 들어가는 전략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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