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LG, "삼성 3DTV 건강에 해롭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1.03.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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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D 사장 "삼성 비교시연 즉각 응하겠다"… 상호비방 자제 제안도

삼성전자 (73,500원 0.00%)의 자체 비교시연과 원색적 비난에 열 받은 LG 진영이 반격에 나섰다. 특히 LG는 삼성전자가 채택한 셔터안경식(SG) 3D TV의 인체 유해성까지 부각시켰다.

↑권영수 사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LG(빨강)와 삼성(파랑)의 3D TV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권영수 사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LG(빨강)와 삼성(파랑)의 3D TV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 사장은 10일 여의도 LG트윈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D TV에서 2D TV와의 화질요소 외에 인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지럼증 여부 등이 더 중요한 요소"라며 SG 3D TV의 인체 유해성 문제를 제기했다.



권 사장은 "서베이를 해보면 TV 고객들이 3D 영상을 보면서 나타날 수 있는 건강문제를 많이 걱정하는 것 같다"며 "3D 영상을 감상할 때 나타나는 화면겹침(크로스토크)과 화면깜빡임(플리커) 현상이 바로 두통이나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 권위의 환경안정 인증기관인 TUV로부터 LG 필름패턴 편광안경식(FPR) 3D TV는 '플리커 프리' 판정을 받은 반면, SG 3D TV는 이를 인정받는데 실패했고 세계 여러 기관이 SG제품이 플리커로 인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3D 컨소시엄과 한국방송통신위원회의 3D TV 시청권고안을 예로 제시했다.



권 사장에 따르면 플리커 현상은 영상주기가 60Hz 이하일 때 밝기변화의 차이가 20니트(nit) 이상이면 발생한다. FPR 3D TV의 경우 1초에 240개 화면(240Hz)을 보여주지만 SG 3D TV는 1초에 60개 화면(60Hz) 밖에 안된다는 것이 권 사장의 주장이다. 통상적으로 밝기변화가 60~70니트(nit) 가량인 가정환경에서 SG 방식이 플리커가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라는 것.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자연광 및 야간 환경으로 꾸며놓은 별도의 공간에서 LG전자의 FPR 3D TV와 삼성전자의 최신형 3D TV로 플리커 현상 여부를 시연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자연광 상태일 때는 삼성과 LG가 크게 차이가 없지만, 형광등(야간조명) 아래에서는 부드러운 3D 영상을 구현하는 LG제품에 비해 삼성은 형광등 조명의 간섭 영향으로 화면 깜빡임이 나타났다.


아울러 권 사장은 "크로스토크 현상도 최신형 FPR과 SG방식 3D TV를 측정한 결과 SG(0.6%) 대비 FPR(0.0001%)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문제제기한 풀HD 해상도 구현 여부와 관련, 권 사장은 "이미 인터텍, 중국 전자표준화연구소, 미국 소비자가전연합(CEA) 등 공인된 세계적인 외부기관에서 FPR 3D TV에서 풀HD 해상도를 인정한 바 있다"며 "앞으로 공신력 있는 모든 기관에서 풀HD 인증을 받아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

권 사장은 이날 "삼성과의 3D TV 기술우위 논쟁이 진실공방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이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조기 종영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밝혔다.

삼성과 LG간 3D TV 공개시연회가 개최될 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이날 권 사장은 "삼성전자와 3D TV 비교시연을 구체적으로 제안받을 경우 즉각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전문가 집단이든 소비자 품평회 등 공개시연만큼 FPR 3D TV의 우수성을 알릴 마케팅 수단은 없다"며 "전문가 시연회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 대한 시연회도 함께 갖자"며 삼성에 제안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객관성있고 충분한 설득력을 갖춘 검증지표라면 얼마든지 공개시연에 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3D TV와 관련돼 상호 비방광고를 상호 자제하자는 제안도 했다. 권 사장은 "TV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면서도 삼성을 존경해왔지만,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뭔가 착오를 일으킨 것 같다"며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기업 인만큼 사회모범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LG전자를 '원숭이'에 비유하거나 '하늘과 땅차이'라는 문구로 'FPR 3D TV가 풀HD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LG를 자극시켜왔다.

한편 이날 간담회와 시연회에는 내외신 기자들은 물론 LG디스플레이 및 LG전자 임원진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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