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에서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함께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홍콩의 경제전문 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99년 11월호에서 정 명예회장을 '20세기 아시아 10대 인물'로 선정했다. 이 잡지는 "정 회장은 한국을 막강한 산업국가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며 "정주영 신화는 한국 근대사회 성립과 동격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빠른 경제성장이 주목받으면서 정 명예회장의 전기가 발간되는 것은 물론 그의 경영철학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문을 열기도 했다. 중국의 유명 출판사인 삼련서점은 1997년 '세기의 가교 건설자 정주영'이라는 전기화보를 발간했다.
리처드 스티어스 미국 오리건대 교수도 1998년 경영학자적인 시각에서 정 명예회장의 자서전을 발간했다. 스티어스 교수는 "국제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다른 나라 기업영웅에 대한 연구저서"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도 1999년 10월 정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연구기금 프로그램을 만들고 '정주영연구실'을 개설했다. 헤리티지재단이 사람 이름을 붙인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199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로널드펠로'에 이어 정 명예회장이 2번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헤리티지재단은 정 명예회장의 펠로십 프로그램 창설에 대해 "아시아의 위대한 지도자로서 기억되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을 원했는데 정 회장이 바로 그런 인물이며, 한국의 성공담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20세기가 낳은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한국은 물론 해외경제 발전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77년 대영제국 코멘더장을 비롯해 79년 세네갈 공로훈장, 82년 자이레 국가훈장, 98년 노르웨이왕실 코멘더위드스타 훈장, 2001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친선훈장 등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