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의혹' 안원구 전 국장 재소환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11.03.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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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8일 오후 2시30분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참고인으로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안 전 국장은 한 전 청장에게 제기된 '그림 로비' 의혹의 핵심 참고인으로,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은 한 전 청장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그림 5점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검찰은 안 전 국장을 상대로 한 전 청장이 '학동마을'을 구입한 게 아니라 상납 받았다는 주장의 진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한 전 청장이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긴 경위를 확인 중이다.



안 전 국장이 한 전 청장으로부터 로비 자금 3억원을 요구받았다는 주장의 사실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안 전 국장은 2009년 11월 "대선 직후 한 전 청장이 '정권 실세에게 10억원을 전달해야 하니 3억원을 가져오면 차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안 전 국장은 "한 전 청장이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내용의 문건이 발견된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도곡동 땅을 둘러싼 안 전 국장 주장의 진위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실소유주는 이미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확인됐기 때문에 다시 수사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 전 청장은 2007년 초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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