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반정부군에게 퇴진 제안"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3.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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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위성방송 알자지라 보도...국제유가 하락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퇴진하기 위한 협상을 반정부세력에게 제의했다고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다피는 권력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몇 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고 리비아 동부 도시 벵가지에 있는 리비아 반정부세력의 국가위원회에 대화를 제의했다.



카다피는 요구조건으로 자신과 가족의 안전뿐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국제재판에 회부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내걸었다.

그러나 국가위원회는 이 같은 제의 수용은 그에게 희생당한 이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협상을 거절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한편 카다피 국가원수 친위세력은 이날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석유요충지인 라스 라누프 인근에서 전투기와 탱크를 앞세우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전날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향해 서진하던 반정부군은 정부군의 공습에 밀려 라스 라누프 인근 빈 자와드에서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피군은 이후 해안도로를 따라 동진하며 반정부군을 압박하고 있다.

반정부군은 카다피군의 공군력에 밀리자 국제사회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하고 있다. 반군 관계자는 AP통신에 "카다피의 공군력에는 압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군의 개입을 원치 않지만 비행금지구역 설정만큼은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사회 합의가 쉽지 않은 상태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반대하고 있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군은 수도 트리폴리 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위야와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도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우고 진격에 들어갔다. 이 두 도시를 어느 쪽이 차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의 연이은 공습으로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어나자 국제사회도 카다피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다피 통치체제는 수용할 수 없다" 며 "군사력을 동원한 모든 수단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압둘 일라 카티브 전 요르단 외무장관을 특사로 임명하고 리비아 소요사태를 맡토록 했다. 카티브 특사는 수일 내에 리비아를 방문, 카다피 측과 시민군 측을 각각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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