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우건설 미분양 아파트 놓고 갈등

머니투데이 인천=윤상구 기자 2011.03.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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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우건설 미분양 아파트 놓고 갈등


"대우건설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무순위 계약자)

"아무튼 기존계약자들의 입장을 생각해 일정부분 책임은 지겠다."(대우건설 관계자)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미분양 아파트 할인분양을 놓고 1순위 계약자 등 기존계약자들과 시행사인 대우건설 (3,865원 ▼65 -1.65%)이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계약자들에 따르면 시행사인 대우건설과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가구당 3000~4000여만원의 할인분양을 통해 미분양분 해소에 나섰다. 파격적인 할인분양을 통해 잔여분을 처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순위 내 계약자들과 일부 무순위 계약자들은 신규계약자와 동일조건으로 분양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비상대책위 한 관계자는 "시행사가 수의계약 당시 20%도 안 되는 아파트 계약율을 70%라고 허위로 안내해 계약을 유도했다"며 "차후 미계약세대분에 조건변경이 돼 할인분양을 하게 되면 기존계약자들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약속을 해 놓고 지금에 와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도금 납부거부와 함께 계약금 반환소송 절차에 돌입하는 한편 3월 중으로 인천시청 앞에서 동일조건 분양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인천시가 조정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월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시행사와 기존계약자들을 모아 놓고 입장 조율에 나섰지만 양측의 의견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우건설 등 시행사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눈치만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무순위 계약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 법적으로 회사측의 귀책사유는 없지만 입주자들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와 협의해 어느 정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동시행사인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분양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 분양 사항은 대우건설이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대우건설과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등 양측의 갈등은 장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 Rm1부지 내 전용면적 84~221㎡ 총 아파트 1703가구와 오피스텔 606실로 구성된 매머드급 단지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13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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