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먹고 당뇨·신종플루 이기는 법

머니투데이 정리=이경숙 기자 2011.03.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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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몸짱, 습관의 혁명]<4-1>배한호 한의학 박사의 콩 섭취 상식

편집자주 알고 먹으면 나물로도 근육을 만든다. 알고 움직이면 사무실 안에서도 뱃살을 뺀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 동물판 홀로코스트는 우리의 지나친 육식이 부른 비극이다. 내가 습관을 바꾸면 자연과 사회가 달라진다. 머니투데이는 배용준·비 몸짱 프로젝트의 고재수 트레이너, 건강기능식품 개발자인 배한호 다움한의원장, 착한 쇼핑 이로운몰과 함께 이로운 몸짱 비법을 소개한다.

↑러시아 고려인 ⓒ바리의꿈↑러시아 고려인 ⓒ바리의꿈


옛 발해의 땅, 러시아 연해주에 가면 사는 모습이 남 같지 않다. 농부들의 순한 미소, 좋은 일 슬픈 일 있을 때마다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풍습, 이어지는 폭식과 폭음.

그런데 러시아에 사는 한민족, 고려인들을 유독 괴롭히는 질병이 있으니, 바로 당뇨다. 2002년부터 고려인 당뇨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들은 혈당강하제 처방만으로는 개선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식생활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에선 한국보다 육류와 밀가루를 많이 먹는다.



최근 한국에서도 육류 섭취가 늘면서 당뇨가 국민병으로 정착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05년 당뇨병 전국 표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0명 중 8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환자 100명 중 4명은 진료 시작 1년 내 목숨을 잃는다.

한국인 당뇨의 특징은 2형 당뇨다. 2형 당뇨는 스트레스나 식습관에 따라 성인이 되어 나타난다. 러시아 고려인의 당뇨병도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다시 말해 한민족의 당뇨는 식생활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뇨를 무서운 병으로 만드는 것은 환자 자신과 의료진의 무관심이다. 당뇨병엔 통증이 없다. 환자는 당뇨를 병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대부분의 의료진은 혈당강하제로 처방을 끝낸다. 당뇨의 원인인 생활 문제를 상담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는 단순히 혈당강하제로만 잡히지 않는다. 생활습관에 대한 전면적 혁명이 필요하다. 다르게 생각하면 당뇨는 병이 아니다. 그저 '몸을 잘 돌보라'는 빨간 신호등일 뿐이다.

한민족이 당뇨를 고치는 비결은 선조들의 밥상에 있다. 우리 선조는 현미잡곡밥에 두부, 비지, 청국장, 된장, 콩자반 등 각종 콩 요리를 즐겼다. 멥쌀현미와 다양한 콩류는 당뇨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식단이다.
↑순두부찌개 ⓒ대우증권 사회봉사단 제공 ↑순두부찌개 ⓒ대우증권 사회봉사단 제공
그냥 먹으면 소화율이 떨어지는 '콩'을 잘 먹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발효법을 선택했다. 콩을 발효하면 소화흡수가 잘 된다. 가열과 발효를 통해 유해물질이 많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때 된장과 함께 먹으면 체할 염려도 별로 없다.


중국의 위지, 동이전엔 '고구려에서 장양(藏釀)을 잘 한다'는 기록이 있다. 장양이란 술 빚기, 장 담그기 등 발효과정을 통한 숙성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지칭한다. 예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집집마다 장독대에서 햇빛, 적절한 온도, 신선한 바람으로 된장, 간장, 고추장을 익혔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된장은 당뇨 예방에 면역기능 상승효과까지 내는 장한 먹을거리다. 된장은 발효 식품 가운데에서도 항암 효과를 비롯한 면역기능 상승효과가 탁월하다. 고혈압 예방, 간 해독 작용 또한 뛰어나다.



동의보감은 콩을 온성(溫性)으로 표현한다. 청국장은 한성(寒性), 된장은 냉성(冷性)이라 기록한다. 온성을 지닌 콩을 뜨겁게 끓여, 청국장이 되면 한성을 띠고, 된장이 되면 냉성이 되니 온열한냉의 기운이 콩 음식 하나에 축약되어 있는 셈이다.

동의보감엔 '온역'에 된장, 청국장을 쓰면 좋다고 쓰여 있다. 온역이란 요즘 우리 표현에 따르면 발열을 동반한 초기감기, 신종플루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 급성 폐렴 등 유행성호흡기질환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설사, 흉부답답번조증, 피부병에도 청국장, 된장이 우수한 효과를 낸다.

콩이나 청국장, 비지는 급성천식(효증, 哮症),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목을 건조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두부, 순두부는 부드러워 언제든 먹어도 좋다. 특히 바닷물로 만든 천연간수 두부는 인체의 근원적 영양을 준다. 뼈, 골수, 다양한 결합조직을 튼튼하도록 돕는다. 특히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바닷물과 양수는 구성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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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먹고 당뇨·신종플루 이기는 법
◇자문= 배한호 다움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2006년 식품개발회사 ‘(주)참다움바이오텍’을 설립, 2010년 사회적기업 ‘바리의꿈’에 청국장과 효모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술을 기부해 ‘청시’를 출시. 네이버카페 ‘생활습관병연구소’ 운영(http://cafe.naver.com/dawoomdang).



◇사진제공=대우증권 사회봉사단 제작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요리’. 이 책자의 레시피는 이로운몰 블로그(blog.erounmall.com)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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