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덜컹덜컹…시동걸었지만 '험난'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1.03.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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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그랑프리' 런칭 협상…전남도 카라 갈등에 협약체결 등 난항

↑2일 서울 밀레니엄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2011 F1 그랑프리 그랜드 런칭 행사에서 박준영 대회 조직위원장(왼쪽) 및 주요 인사들이 티켓 판매를 선언하고 있다.<br>
↑2일 서울 밀레니엄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2011 F1 그랑프리 그랜드 런칭 행사에서 박준영 대회 조직위원장(왼쪽) 및 주요 인사들이 티켓 판매를 선언하고 있다.


전남도가 중심이 된 포뮬러원(F1)조직위원회와 한국자동차경주협회(카라·KARA)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계권료 협상과 후원사 유치도 진전이 더딘 상태다.

F1조직위는 2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14~16일 전남 영암서킷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문제가 됐던 숙박시설 부족이나 교통혼잡 대응책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카라 측과 갈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회협약 체결 못해=세계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최근 카라 측에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협약'을 서둘러 체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은 F1코리아 운영을 총괄하는 계약으로, 대회승인권을 가진 카라와 운영법인(카보·KAVO)이 맺는다.



박상운 카라 사무국장은 "대회협약을 체결하려면 지난해 F1대회 공인비와 경기진행요원 교육비 등 4억1000만원이 집행돼야 하는데 조직위나 카보 측이 묵묵부답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F1조직위는 카라 측의 비용정산에 문제가 있다면서 F1대회 승인 여부를 FIA와 직접 협상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동식 F1조직위 기획본부장은 "카라가 요구한 비용이 일본과 비교해도 너무 많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대회 승인 문제도 FIA 측과 직접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원사 유치도 더뎌=지난해 첫 F1대회에서 677억원의 적자를 낸 카보는 올해 개최권료(330억원)를 신용장(LC)으로 해결했으나 중계권료(약 110억원)는 아직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주동식 본부장은 "정부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190억원 규모의 전남도 예산도 오는 5월쯤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폰서 유치는 아직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문 F1조직위 사무총장은 "대기업은 물론 국내 진출을 노리는 해외기업과 스폰서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암 F1경주장이 법상 미준공 상태인 점도 해결할 과제다. 이는 경주장이 들어선 간척지 부지의 원 소유자는 농어촌공사인데 운영법인과 땅값조정이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회는 다르다"=한편 F1조직위는 올해 F1 입장권 가격을 지난해 평균 46만원에서 30% 내린 31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유료관중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가격인하 카드를 꺼낸 셈이다.

또 기간별 할인시스템을 적용해 이달 말까지 구매하면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올해 입장권 수익목표액은 540억원이다.

조직위는 또한 F1경주장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숙박시설 3946곳에 5만9269개 객실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템플스테이와 홈스테이 같은 체험형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대형 크루즈선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경주장 진입로도 기존 영산강 하구언 도로 외에 국도2호선 대체 우회도로를 개통할 계획이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티켓판매와 숙박시설, 교통로 확충 등 지난해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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