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마다 관리비 폭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울 한파로 인한 개별 난방비 상승이 주원인이지만 공동전기료와 난방비도 더불어 올랐기 때문이다.
입주한지 얼마 안되는 새아파트의 경우 증가폭이 크다. 지난해 말 입주한 고양시 B아파트의 지난달 개별사용료는 1㎡ 당 2012원, 용인시 C아파트도 1901원으로 인근 아파트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실제 C아파트 입주자에게 청구된 관리비 내역을 살펴보면 공동전기료 10만원, 공동난방비 2만원과 일반관리비, 경비용역비, 청소비 등 총 21만원이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는 지상을 조경공원으로 꾸미고 지하에 주차장을 넓게 조성하는 데크형 설계가 많다보니 외부 조명, 지하주차장 램프, 엘리베이터, 복도 센서 등이 많이 설치돼 공동전기료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단지내 도로와 주차장의 열선 가동으로 공동난방비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배관의 동파를 막기 위해 단지내 열선을 가동하고 경비실, 관리실에도 쓰이는 난방비도 관리비 상승에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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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가 절감되는 친환경, 열병합방식 아파트로 지어졌더라도 입주 초기에는 관리비가 높을 수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는 "입주율이 70%인 시점에서 열병합용 발전기를 가동하면 300만원 가량 손해가 나기 때문에 입주가 어느 정도 진행돼야 가동한다"며 "그동안에는 관리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미입주 가구가 남아있는 단지의 경우 관리비 증가폭이 더 크다. 다른 단지와 비교해 총 비용이 비슷해도 가구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서다.
일산동구 D아파트 입주자는 "중대형 미분양이 소진되지 않고 집값도 안오르는데 관리비까지 더 내야 한다"며 "입주민들이 협의하에 단지내 일부 조명을 없애거나 지하주차장을 소등하는 등 관리비 절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